방효영 간석시장 상인회장 인터뷰
국비 지원 보수공사 진행 … 깔끔·정겨운 분위기 자랑
"카드기 설치·친절 교육 지속 … 손님방문 최선 다할 것"
"연시가 두 팩에 2500원, 바나나 2000원. 귤 한 바가지 3000원, 두 바가지 5000원~"

지난 4일 오후 5시30분쯤 간석시장에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흥정과 웃음소리, 호객소리도 시장 곳곳에서 들렸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학생들, 편안한 차림으로 마실 나와 주전부리를 사가는 젊은 연인의 모습도 보였다.

간석시장에 입점한 가게는 130개 정도다. 확실히 다른 시장에 비해 작은 규모였다.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더 정겹고 아늑하게 다가왔다.

간석시장은 지난 1970년대부터 들어서, 생긴지 45년이 다 되가는 인천 대표 재래시장이다.

그럼에도 타 시장에 비해 깔끔함을 자랑했다.

방효영(사진) 간석시장 상인회장의 공이 컸다.

방 회장은 "재래시장이지만 깔끔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국비사업에 지원해 시장 보수공사를 올해 마쳤다"면서 "내가 한 건 극히 일부다. 스스로 자비를 보태고, 장사를 못하게 되도 군소리 하지 않았던 시장 상인들의 공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1990년대부터 방앗간을 운영했다는 방 회장은 시장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간석시장이 인천에서 재래시장 1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전통이 오래됐다"면서 "임대료가 비싸지 않아 다른 시장보다 물건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생기다보니 시장을 찾는 손님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간석시장은 주차장도 녹록치 못했다.

방 회장은 "사실 나도 상인의 입장으로서 많이 힘들다.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차를 갖고 온 고객들이 시장보다 마트를 찾고 있다"면서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다고 생각해 마트로 발길을 돌리는 것 같다. 시장도 있을 건 다 있는데 많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간석시장은 주차장이 잘 갖춰지지 못한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방 회장은 재래시장의 부족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했다.

그는 "손님을 시장으로 오게 하려고 카드기 설치 유도, 친절 교육 등 하지 않은 게 없다"면서 "앞으로도 여러 가지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벌여 손님들이 웃으면서 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구자영 기자 ku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