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대만·싱가포르 출발
인천연대 "외유성" … 의원 "관광 아냐"
▲ 남동구의회 의장실에서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회원이 구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반대하는 플랜카드를 들고 한민수 의장을 기다리고 있다. /황기선 기자 juanito@incheonilbo.com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에도 결국 남동구의원 16명 전원이 '외유성' 해외연수행 버스에 올라탔다.

한민수 의장은 시민단체와 실랑이가 심해져 대기하던 버스를 탈 수 없게 되자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등 해외연수 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3일 남동구의회에 따르면 사회도시위원회 8명은 지난 1일 대만으로, 총무위원회 7명과 의장은 이날 싱가포르로 떠났다.

시민단체가 '관광성 여행'이라면서 연수 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했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일부 의원들은 "관광성 여행이 아니다"면서 당당한 모습이었다.

이날 여행을 떠나기로 돼 있었던 총무위원회 의원들은 편안한 차림의 사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여행을 가지 못하도록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가 의장실을 점령하고, 차 밑에 들어가는 등 강하게 저지에 나섰지만 소용없었다.

시민단체와 언론때문에 의회 정문 입구가 막히자 의원들은 너도나도 뒷문을 통해 지하실로 몰래 빠져나갔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는 "16명 가운데 11명이 초선 의원인데 11월 말에 있는 행정사무감사를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들 떠나냐"면서 "제주도를 갔다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심지어 한 의장은 갔던 곳을 또 간다"면서 비판했다.

이에 대해 남동구의회는 "지금 계획을 취소하게 되면 의원들이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그래서 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남동구의회를 비롯해 남구의회, 중구의회, 부평구의회 등 4개 구의회에서 의원들이 연수를 떠났다.

남구의회와 부평구의회는 일본, 중구의회는 베트남을 간다.

동구의회는 이미 싱가포르를 다녀왔으며, 연수구의회와 서구의회도 각각 미얀마와 유럽으로 다음 주 중으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구자영 기자 ku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