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새벽 관리실 방문 키 전달 … 사라진 후 전화 안받아
고객 고소장 접수 등 방안마련 고민
'먹튀' 헬스장(인천일보 10월14·17일자 19면)이 개인용품을 찾아가라며 임시 개방됐지만, 회원권 반환 등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피해자들은 운동용품과 옷가지를 챙겨갈 수 있다는 소식에 내심 기뻐하는 반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헬스장 사장에 대해서는 분을 참지 못했다.
23일 주상복합 관리실에 따르면 전날부터 5일간 헬스장이 개방되면서 헬스장이 있는 건물 4층은 오전부터 짐을 찾으러 온 여성 회원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40만~600만원을 주고 끊은 회원권에 대한 환불과 도망친 사장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한 여성 피해자는 "헬스장이 문을 닫기 전날 사장을 만났다. 다음날 보자고 해놓고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헬스장 사장은 지난 21일 오전 3시쯤 건물 관리실을 직접 방문해 헬스장 키를 주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은 직접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짐을 찾아가라고 했지만, 전화는 받지 않았다.
관리실 관계자는 "문을 열어줘도 된다는 확인서를 작성하고 갔다. 그래서 우리가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면서 "정해진 기간이 끝나면 키를 다시 돌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은 어디서, 어떻게 이미 결제해버린 회원권을 반환받아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가까운 경찰서를 찾아가 고소장을 접수하는 피해자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이 아직 어떻게 할 지 정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한편 헬스장 개방 날짜는 여자 사물함실은 22~24일, 남자는 28~29로 정해진 시간에 한해서만 물품을 찾아갈 수 있다.
/구자영 기자 ku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