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책정 당시 입장수입 20% 배정따라 수입 극대화

조직위 "공석, 초대권으로 채울 것" … 구입 시민 황당

최근 협상통해 수익 전액 조직위에 돌아가도록 결정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입김에 의해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입장권이 당초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정 당시 입장수입의 20%를 가져갈 수 있었던 OCA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개·폐회식 입장권 가격을 고가로 책정토록 유도한 것이다.

인천시와 조직위는 애초 지난 2012년 7월,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입장권 가격을 최대 70만원, 최소 15만원으로 책정, 이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발표된 입장권의 가격은 VIP 70만원, 1등석 50만원, 2등석 30만원, 3등석 15만원이다.

하지만 올해 1월 조직위는 개·폐회식 입장권의 가격을 최대 100만원, 최소 10만원으로 30만원 이상 가격을 올려 발표했다.

조직위가 지난해 인천대 산학협력단에 용역을 맡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격으로 변경, 12월 OCA로부터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직위 내부에서조차 개·폐회식의 입장권 가격이 비싸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지난 광저우 대회와 비교해 절반에 가까운 입장권 가격은 OCA 승인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무시됐다.

이번 대회 개·폐회식 입장권은 지난 2010년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입장권 최고 가격(6800위안, 한화 120만원 상당)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개·폐회식의 경우 단체할인과 가족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반 경기들과 달리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경로자 할인 50% 할인만 적용될 뿐이다.

그 결과 개회식의 경우 판매가능좌석 중 60%인 3만6매의 입장권만 팔렸다. 오는10월 4일 폐회식 역시 비싼 가격때문에 지난 28일 기준으로 겨우 1만6296매가 팔렸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직위는 빈 좌석을 초대권으로 채우겠다고 밝혀고, 결국 제 값을 주고 입장권을 산 시민들에게 또 다시 배신감을 안겼다.

조직위는 개·폐회식 입장권 가격 결정은 OCA의 승인 사항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최근 협상을 통해 입장 수익 전부가 조직위에 돌아가도록 했지만 가격 결정 당시에는 수익의 20%가 OCA 몫으로 배정돼 있어 사실상 가격 인상에 OCA가 관여한 셈"이라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이번 가격은 지난 광저우 대회때보다 저렴하고, VIP석은 올랐지만 2·3등석은 5만원씩 가격을 내려 문턱을 낮춘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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