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i ▧
인천아시안게임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비롯해 각종 경기장들이 속속 완공되면서 하드웨어 측면의 준비는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제4회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제4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한국-쿠웨이트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 등 다양한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시설 및 대회운영능력, 경기운영방식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왔다.

지난 5월23일에는 북한이 대회참가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히면서 인천시가 적극 추진해왔던 이른바 45개 회원국 모두가 참가하는 '퍼펙트 대회'는 물론 대회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아시안게임 서포터즈 모집도 당초 목표로 정했던 시민서포터즈 5만명, 청년서포터즈 5000명을 모두 채웠다. 대회기간동안 행사장 안내, 교통 및 관광지 안내, 질서유지 등을 돕는 자원봉사자도 1만3500명 모집에 2만3371명이 지원, 1.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성황을 누리기도 했다. 비로소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를 수 있는 기본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이제는 남아있는 기간 동안 더욱 완벽하고 빈틈없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모든 신경을 집중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범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여전히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중앙정부가 아시안게임이 인천만의 행사가 아니라 범국가적인 행사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통일부 등 관련부처는 인천시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줘야 한다. 더 이상 인천시민들의 입에서 인천아시안게임 홀대론이 나와선 안 된다.

300만 인천시민의 보다 적극적인 동참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 '주경기장 국고지원을 촉구하는 백만인 서명운동'에서 확인했듯이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에 대한 인천시민들의 열망과 의지는 대단하다. 이제 인천시민들의 마음속에 잠재돼 있는 열망을 조직하고 참여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를 위해 10개 시군구별로 골고루 산재돼있는 아시안게임 경기장을 거점으로 삼아 시민들이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문화체험행사를 적극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 경기장 주변에서 펼쳐지는 '한여름 밤의 작은 콘서트'도 괜찮다. 우리 동네에 만들어진 아시안게임경기장을 단 한번쯤이라도 돌아볼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각 경기장에서 펼쳐질 종목에 대한 시범 및 체험마당을 열어 미리 재미를 맛보게 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1인(가족) 1경기 관람운동'으로 연계하면 좋을 듯하다. 미리부터 메달기대주들에 대한 스토리를 발굴하고 이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게 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체육인들의 역할도 자못 중요하다.

응당 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위해 체육인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몫은 항상 최선을 다하고 멋진 경기를 펼쳐 우리 국민과 인천시민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선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과 대회흥행은 정비례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방잔치'인 만큼 인천연고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로 많이 선발돼서 이번 대회의 어엿한 '주연'이 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 가족, 내 친구, 내 이웃이 경기에 출전해야 인천시민들의 관심도 더욱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체육회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인천연고 선수들이 금메달 20개 이상을 따내는 것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오는 9월19일~10월4일 열리는 제17회 아시안게임에 인천시의 미래와 운명이 달려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세월호 참사로 침체돼 있는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이제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위해 지방과 중앙, 여와 야, 체육인과 비체육인의 구분이 없이 모든 힘을 모을 때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한다.

/김도현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