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엔 '중2'가 가장 무섭다는 얘기가 회자돼 왔다. 북한에서 못 쳐들어오는 이유가 중2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마저 있다. 아이들이 빨리 조숙해지면서 사춘기가 빨리 왔기 때문인데, 이는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잘 말해주는 것이어서 씁쓸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지금의 아이들은 낳아준 부모를 고소하기도 하고 나무라는 선생님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똑같다는 뜻의 군사부일체가 사라진지는 이미 오래 전이다.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던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됐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인성과 감성을 도외시한 입시위주의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스펙'을 강조하다보니 학교에서는 오직 지식을 전파하기에만 급급하다. 학부모들은 그것도 모자라 매년 수십 조원의 사교육비를 쓴다. 이러다보니 아이들이 학교에 대한 생각이 지식을 얻기 위해 다니는 곳이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매스미디어는 청소년들에게 '돈이 최고'라는 배금주의를 무의식중에 심어주고 있다. 상업적 이익을 위해 인륜도 도덕도 없는 '막장 드라마'가 판치고 있고, 국적을 알 수 없는 오락프로그램들이 청소년들의 정서를 좀먹고 있다. 돈을 위해 범죄를 서슴지 않는 행태가 뉴스를 통해 속속 보도되고 있기도 하다. 이쯤되다 보니 10억이 생긴다면 1년 정도 교도소생활을 해도 좋다거나, 일 안 해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생계보호대상자'가 꿈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다. 그럼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해답은 다시 인성교육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성교육은 학교는 물론이고 매스컴, 가정, 사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우리 전통문화 가운데 인성을 바르게 키우는 교육이 바로 '차예절'이다. 우리 고유의 전통 사상인 효(孝)와 예(禮), 지(智), 인(仁)의 정신을 길러주는 살아 있는 교육이 바로 차예절인 것이다. 참교육이 실종된 시대, 오는 21일 규방다례보존회가 개최하는 '전국 인설차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