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내 도서 중 7권 TV 노출
상위권 '판매 쏠림현상' 둔화
SBS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동화책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이 올해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집계됐다.

이 책은 교보문고가 17일 발표한 '2014년 상반기 베스트셀러'에서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정여울)과 '감정수업'(강신주)을 각각 2위와 3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2009년 처음 국내에 출간됐다가 묻힌 이 책은 '별에서 온 그대'에 주요 소품으로 나오면서 다시 발간됐다.
책은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과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의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도민준이 틈틈이 꺼내 읽는 책으로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기한 여행'을 비롯해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포진한 책 가운데 무려 7권이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출된 이른바 '미디어셀러'였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감정수업', '미 비포 유'(조조 모예스, 4위), '겨울왕국 무비 스토리북'(6위), '1㎝+'(김은주, 7위), '인생수업'(법륜, 8위) 등은 드라마나 영화와 관련이 있거나 TV 프로그램이 발간 소식을 알린 책들이다.

교보문고는 "미디어셀러에 힘입어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들던 20대 독자의 점유율도 상승했다"며 "다만 미디어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막강해지면 다양한 신간이 주목받을 기회가 빼앗겨 도서 유통시장의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다. 출판인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스트셀러 상위권 도서에 대한 '판매 쏠림 현상'은 둔화됐다.

1위 도서 판매 점유율이 3.9%에 머물러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교보문고는 "예년에 비해 1위 순위 다툼이 치열했다고 볼 수 있고, 독자들이 구매를 주도적으로 이끈 도서가 없었다고 볼 수도 있다"며 "아울러 사재기 논란이 되풀이되면서 베스트셀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분야별로는 감소세를 보이던 유아(15.5%), 역사·문화(12.9%), 여행(17.4%, 이상 2013년 상반기 대비 판매권수 증감률) 분야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판매권수 점유율에서는 중고학습(12.8%) 분야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소설(8.7%), 외국어(7.2%), 인문(6.5%) 순이었다.

지난해부터 출판계를 주도했던 '힐링 열풍'은 잦아든 것으로 분석됐다.

100위권 순위를 살펴보면, '힐링 코드'를 주도했던 자기계발서는 작년 21종에서 17종으로 줄었고, 관련 에세이도 20종에서 16종으로 감소했다.

전자책 분야에서는 장르소설의 점유율이 43.1%로 압도적이었다.

이상원의 '이 남자의 여자 제조법'이 종합 1위에 올랐다.

독서 인구는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상위 20%를 차지하는 독자의 신장률을 살펴보면 지난 2012년 상반기 1.2%, 2013년 상반기 1.6%로 해마다 조금씩 늘다가 올해는 -7.5%로 뚝 떨어졌다.

대신 책을 소개하는 대안미디어로 팟캐스트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교보문고는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