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원 경선 "인천표" 어디로

 민주당 8·30 전당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고위원 경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지역은 오는 27일 오후 2시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15명의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연설회를 열어 대의원들이 후보를 고르는데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인천지역 414명의 대의원 표심은 한화갑·이인제·김근태·안동선 등으로 쏠리고 있다.

 20년동안 인천지역 애경사에 관심을 갖고 지역을 꾸준히 관리해 온 한화갑 지도위원은 원·내외지구당위원장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대의원들은 그동안 한 지도위원과의 인간적인 관계 뿐만 아니라 당내 힘있는 후보를 밀어 인천의 입지를 세워보자는 데서도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11개지역중 6곳에서 현역의원을 낸 인천은 이번에 한 지도위원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차기 총선에서 지역정서에 맞는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하고, 지역발전도 꾀해 보자는 계산이다.

 이인제 상임고문에 대한 지지도 날로 상승하는 추세. 지난 4·13총선에서 남다르게 인천, 경기지역에 공을 들여 온 이 고문에 대한 대의원들의 지지도도 만만찮다.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그의 뚝심만이 정권 재창출의 적임자로 여기는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고문의 세몰이가 지속되고 있다.

 인천 사위론(부인이 인천출신)을 들고 나온 김근태 지도위원도 최고위원 후보를 내지 않은 인천지역 대의원들 사이에선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당내 개혁과 미래지향적인 정당을 만들기 위해선 김 지도위원같은 개혁성향의 후보가 많은 표를 얻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호웅·최용규의원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시·구의원 등 개혁적인 인사들 다수가 김 지도위원을 밀고 있다.

 인천, 경기지역 대표주자로 나선 안동선 지도위원도 지역정서와 노·장년층을 깊숙히 파고 들고 있다. 30여년동안 정치하면서 큰 스캔들 없이 자신을 관리해 온 안 지도위원은 서림초교를 졸업하는 등 인천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어 많은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안 지도위원이 중부권 정치론을 주창하고 나서면서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흩어진 지역정서를 얼마나 추스릴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의원들의 이러한 지지성향의 틈새를 파고 드는 박상천 의원도 호남출신 대의원들로부터 호응도가 높다. 호남출신인데다 직선적인 그의 성격이 강한 정당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물려 박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출신으로 얼굴이 널리 알려진 정동영 의원의 「노·장·청 통합」 다리역할론이 설득력을 더해 가고 있으며, 송영길 의원 등 386의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김민석 의원도 젊은 대의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김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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