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16일 오전 경기도청을 방문했다.

 김대통령의 이번 경기도 방문은 그동안 전국 지방을 모두 순시한 후 마지막 일정으로 잡힌 것인데 이는 임창열 경기지사가 지난달 해외 투자유치 활동으로 자리를 빈데다 곧이어 추석과 김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 등으로 좀처럼 기회가 나지 않았던 때문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이 경기지역에 별 관심이 없다거나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아 순시가 늦어진 게 아니냐는 생각은 전혀 맞지 않는 소리다.

 사실은 김대통령이야말로 경기지역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고 보는게 옳을 것이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임창열지사를 끝까지 밀며 수도권에서의 여당 승리를 이끌어낸 예만 보더라도 김대통령의 경기지역에 대한 애착의 정도를 읽을 수가 있다.

 김대통령은 지난 여름 수해때는 가까운 경기지방 수해현장을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했고 임창열지사를 청와대로 불러 수해복구 대책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경기도청 방문에 앞서 15일 오후에는 화성군의 한 농촌에 들러 벼베기 현장을 시찰하고 농민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처럼 김대통령은 취임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기지역을 방문해 민심을 파악하고 직^간접적으로 경기도의 발전을 위한 여러 제언들을 받고 있다.

 특히 김대통령의 이번 경기도 방문은 그동안의 지방순시 결과를 총결산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제2의 건국을 주창하며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 되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김대통령으로서는 공무원, 특히 지방공직자의 철저한 사명의식 없이는 어떤 일도 이룰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공무원들의 뼈를 깎는 자성과 분발을 촉구하고 나서지 않으면 안될 입장이다.

 김대통령은 최근 서울시 6급 공무원이 무려 2백억원대의 재산을 축적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며 공무원의 부정부패 척결을 제1의 과제로 정해 강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김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바이지만 고위직의 부정부패는 상당정도 줄어든게 사실이나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부정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어 이를 뿌리뽑지 않고서는 어떠한 개혁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게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인 것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지방순시 마지막 일정인 경기도 방문에서 전국의 공직자들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통해 진정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자 상을 정립하기 위해 새로 태어난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해줄 것을 강하게 호소했다.

 또 한편으로는 대통령 당선직후부터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경제회복 노력이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김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우리들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음을 역설하며 국민들 각자가 어려운 경제여건하에서도 희망을 갖고 인내해줄 것을 간곡히 설득했다.

 김대통령은 이번 경기도 방문을 통해 망국적인 부정부패의 척결의지를 전 공직자들에게 심어주는 한편 국민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갖고 살아가 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여기에 경기도가 당면한 주요 현안사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방안 대책도 잊지 않고 꼼꼼이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