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가 정부에서 추진중인 수도권 종합전시장을 인천에 건립해 줄 것을 산업자원부와 무역진흥공사(KOTRA)에 건의했다. 이를 상공회의소라는 한 경제단체만의 단순한 건의로 보기는 어렵다.

 한때는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짊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서해안권은 지난해 환란과 자금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특히 인천은 그 정도가 심했고 앞날을 걱정하는 소리가 없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볼때 상의의 건의는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인천시도 여러 경로를 통해 상의와 똑같은 제의를 한바 있다. 수도권 종합전시장에 대한 인천시민의 관심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도 인천은 엄밀한 의미에서 너무 뒤처져 있다. 말만 국제도시이지 내세울만한 전시장 하나 갖춰 놓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인천에는 현재 인천국제공항 첨단정보화도시가 건설중에 있어 최적지라는 상의의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더욱이 인천시가 역점적으로 시행중인 송도신도시내에 5만~10만평 규모의 전시장 부지를 활용할 경우 건설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니 안성맞춤이라 해도 좋을성 싶다. 이밖에도 전시장 인천 건립에 따른 이점을 보면 전시장 부지를 출자 또는 무상임대등 상당히 광범위하다.

 현재 국내에는 전시장 10개가 운영중이거나 건설중에 있으나 전시공간이 겨우 7천~1만2천평에 불과하다. 주목할점은 경쟁 상대국이 거의 5만평~20여만평이나 되는 전시공간을 한두개도 아니고 여러곳에 마련해두고 중소기업 중심으로 활용케 함으로써 원래 목적한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품질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그것을 알리는 수단이 없어 애를 먹고 있으며 제값마저 못받고 있다는 사실은 새삼 얘기할 필요가 없다.

 전시공간이 중소기업에 수출다변화를 가능하게 해주는 창구역할을 한다면 중소기업이야말로 전시장 이용이 절실한 현실이다. 인천과 같이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한 공단이 산재돼 있는 산업도시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해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