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총

한나라당이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야당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장외투쟁을 통해 야당으로의 변신을 꾀한 한나라당이 이번 정기국회의 국정감사를 통해서 정책야당으로 거듭나기를 시도할 방침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는 13일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의지를 밝혔다.

 이총재는 이날 당소속 의원들에게 과거 여당시절의 태도에서 탈피해 공격적으로 국정감사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이총재는 이날 『과거 여당 시절엔 국정감사를 하면서 정부여당으로서 방어적일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야당으로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로 정책의 잘잘못을 가리는 집요하고 성실하며, 진실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선 왜 나라가 잘못돼가고 있는가를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의 이같은 주문은 정권교체후 야당으로서 임하는 첫 국감인 만큼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야성을 보이도록 상기시키는 한편 최근 「세풍」, 「북풍」정국에서의 수세를 국감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총재는 나아가 「개인 플레이」가 아니라 「팀 플레이」를 해줄 것을 요구함으로써 야당의원들간의 합심과 단결을 주문했다.

 의원 개인의 인기를 위한 한건주의식 국감보다는 동료의원들과 역할을 분담,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국정감사를 이끌어 갈 것을 당부한 것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이총재의 지침에 따라 ▲북풍 고문조작 사건 ▲서울역 집회 폭력사건 ▲수사기관 도청 및 계좌추적 ▲편파 인사 ▲경제 구조조정 ▲고액 과외 ▲지방재정파탄 등 10여개 핵심 쟁점을 뽑아 쟁점별로 3~5명씩의 의원들로 팀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국감을 벌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