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 미확보·큰 온도차 … 완만한 산도 얕보면'큰 코 다친다'
시야 미확보·큰 온도차 … 완만한 산도 얕보면'큰 코 다친다'
  • 윤신옥
  • 승인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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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산행 안전수칙 지켜야
   
▲ 야외 운동을 통해 건강과 체력을 강화시키려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오히려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 주의가 요망된다. 산에 오르기전 반드시 안전수칙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영권기자 pyk@itimes.itimes.co.kr


연일 무더위에 밤 잠 청하기 힘든 여름, 야간산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저녁 무렵 삼삼오오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여름 야간산행은 장점이 많다. 낮보다 시원하고 자외선 노출 걱정도 없다.

짧은 시간이라면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들도 쉽게 할 수 있다.

낮 시간보다 사람이 덜 붐비는 여유도 있다. 하지만 야간산행은 시야가 어두워 얕고 완만한 산이라 해도 항상 사고위험을 생각해야 한다.

산에 오르기 전 안전수칙을 꼼꼼히 짚어봐야 한다.


▲ 발목염좌, 저체온증 주의해야

야간산행 때 가장 신경써야 하는 건 시야 확보다. 산 길에 가로등 같은 조명이 있을 리 없다. 오직 개인 조명기구에 기대 길 눈을 밝혀야 한다. 특히 하산 때엔 몸의 무게중심이 높고 발이 허공에 뜬 시간이 길어 균형을 잡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산을 오를 때보다 다칠 위험이 더 높다.

또 여름 산은 잦은 비로 인해 젖어 있는 때가 많아 무심코 발을 내딛다 미끄러질 수 있다. 무성히 자란 나무나 풀을 미처 못 보고 걸려 넘어지거나 긁혀 다칠 수 있다.

산행 때 가장 흔한 부상은 역시 발목이 삐는 것이다. 야간산행 때엔 찰과상과 타박상도 조심해야 한다. 굴러떨어진 돌이나 바위에 부딪치거나 심하게 미끄러질 경우엔 근육이나 인대, 신경, 혈관 등 비교적 부드러운 신체조직에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야간산행 때 발목이나 무릎 관절에 손상이 의심될 때는 우선 다친 곳이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게 급선무다.
나뭇가지 등으로 관절을 고정하고 수건이나 천으로 잘 감싸야 한다. 다친 곳에 부종이나 출혈이 생겼을 때엔 냉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산에 오르기 전 얼음주머니를 준비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찬 물통이라도 챙겨놔야 한다.

단, 관절부위가 아프다고 무심코 주무르거나 마사지하는 것은 자칫 부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야간산행에서 특히 조심해야 하는 건 저체온증이다. 더운 날씨 탓에 야간산행객 대부분은 옷차림을 가볍게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산에선 밤이 되면 도심보다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간다.

산에 막 들어섰을 때엔 흘리는 땀이 많지 않아 비교적 체온조절이 잘 되지만 시간이 지나고 기온이 떨어지면 이 게 어려워진다. 옷이 흠뻑 적은 상태라면 체온은 삽시간에 정상범위보다 떨어질 수 있다.

저체온증이 생기면 오한이 일고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근육경직ㆍ탈수현상이 생긴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의식이 흐릿해질 수도 있다. 저체온증을 피하려면 방수가 되는 옷과 여벌옷을 챙겨 몸이 젖은 상태로 있지 않게 해야 한다.

응급 환자가 생기면 비교적 따뜻한 곳으로 옮겨 젖은 옷을 갈아입히고 바닥에 옷이나 신문지 등을 몇 겹 정도 깔아 앉히거나 뉘여야 한다.


 

   
▲ 신승호 유비스병원 관절전문센터 과장

▲ 무릎관절염 환자는 등산 금물

야간산행엔 몇 가지 정해진 수칙이 있다.

우선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산에 오르기 전은 물론 내려온 뒤에도 시간을 들여 몸을 풀어야 한다.

스트레칭은 심장과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해가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가슴→등→목→허리→허벅지→종아리→발목' 순으로 몸을 풀 수 있다. 특히 가장 흔한 게 발목부상이기 때문에 한쪽 발로 서서 균형을 잡는 근육강화 운동을 미리 해두면 좋다.

다음으로 야간산행에선 낮보다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평소 익숙하거나 미리 정해놓은 등산로를 택해야 한다. 야간산행 금지 구역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혼자서 산에 오르기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무리를 이뤄 산행하는 게 안전하다.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주변상황을 다른 사람들이 알려줄 수 있다. 일기예보 확인은 필수이고 손전등이나 구급약, 나침반, 휴대전화 등도 기본품목이다.

등산복은 눈에 잘 띄는 색으로 입는다. 원색이나 밝은 색 옷이어야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 위치를 잘 보일 수 있다. 빛 반사가 잘되는 모자나 야광 테이프 등을 쓰는 것도 좋다.

산에 오르기 전 긴 소매 옷을 챙긴다. 그리고 꼭 등산복을 입어야 한다. 평상시 입는 면바지나 청바지는 한 번 젖으면 뻣뻣해지고 잘 마르지 않아 체력과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

초콜릿이나 사탕, 곶감 등 등 포도당이 많아 몸에 빨리 흡수되는 비상식량과 따뜻한 물도 챙겨야 한다. 땀과 함께 몸에서 빠져 나가는 칼슘ㆍ마그네슘 등은 근육에 피로를 일으켜 다리에 쥐가 나는 등의 근육경직을 부른다. 이를 방지하려면 무엇보다 과일이 좋다.

무릎 관절염을 앓는 환자라면 등산을 피해야 한다. 보통 사람이 산을 내려갈 때엔 평지나 오르막보다 무릎이 더 심하게 구부러지고 보폭도 빨라진다. 평균적으로 체중의 4.9배에 이르는 무게를 무릎이 감당해야 한다. 배낭이나 짐의 무게를 합치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그 이상이다.

특히 야간산행은 시야가 어두워 몸이 더 긴장하기 때문에 그만큼 무릎에 무리가 된다.

/정리=노승환기자 beritas@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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