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여의도 입성을 판가름할 4·13총선의 투표일이다. 이번 총선은 새천년을 맞아 처음으로 실시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장래를 결정하는 투표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깨끗하고 소중한 국민의 한표가 민주발전에 밑거름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모두 투표장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인천에서 11명과 경기도 41명을 포함, 전국에서 지역구 227명과 전국구 46명 등 모두 273명을 뽑게 된다. 새로 뽑힌 국회의원들은 새 배지를 달고 4년간 지역을 대변, 의정활동을 벌이게 되어 후보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 선거판을 들여다 보면 그 어느때 선거보다 금품살포 시비와 인신공격 등 혼탁양상을 보여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해왔다. 그래서 이번 선거를 걱정하는 것이다. 특히 납세, 병역 문제를 놓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이제는 전과기록을 놓고 각당이 공방을 벌이고 있어 더욱 혼잡스럽게 하고 있다.

 이번 총선의 특이한 현상은 선거 막바지에 이르도록 부동층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선거에 관심은 있으나 좀더 생각해 보고 마음의 결정을 내리겠다는 유권자가 30~40%에 이르고 있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양상이라 하겠다. 이같이 부동층이 많다는 것은 이들이 기권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뜻도 된다. 후보들의 등락과 혼전으로 마음의 결정을 선뜻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앙선관위도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한다. 때문에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옥석을 가려 내일 실시되는 투표에 나가 참정권을 행사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총선에서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을 바로 가려내야 한다. 낮은 투표율은 의외로 부도덕한 인물을 뽑는 왜곡된 결과를 나을 수 있다. 따라서 지역민의를 대변하는 지역 일꾼은 우리손으로 뽑아야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 후보들에 대한 옥석을 가리는 몫은 시민들에게 있다. 우리의 올바른 한표가 소중하다고 인식하고 주권 행사를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 깨끗하고 정의롭게 한표를 행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