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활동하는 서양화가 김야천씨가 부천시청 아트센터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30일까지.

 그의 그림들은 굵은 검은 선으로 인물, 나무, 동물, 생물 등 각각의 소재를 선명하게 그리고 그 내부를 다양한 색으로 채우는 것이 특징. 형체를 명확히 구분해주는 검은 선은 불교건축에 쓰이는 단청기법이나 중세 종교건축물 장식기법의 하나인 스테인드글라스, 선을 굵고 깊게 파내는 판화기법 등을 연상케 한다. 주로 사용하는 색도 우리 고유색인 백 적 청 황 흑 오방색이어서 전체적으로 밝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어린이들이 그린 포스터나 동화속 삽화같은 친근함을 주는 것도 그런 온화함에서 연유한다.

 화면을 여백 없이 무수한 형태들로 채우는 것도 독특하다. 꽃 여인 농부 등 화면의 중심을 차지하는 대상은 사실적으로, 그 외 여백에는 기하학적이고 다소 추상적인 문양을 가득 배치해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는 『대학(홍익대)시절 민화풍 작품을 많이 그리는 이만익 선생의 영향을 받기도 했고, 가톨릭신자로서 종교화를 많이 보기도 하고 그리기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체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봄 기다리기」 「꿈꾸는 만다라」 「상생」 등 50여점이 나와있다. ☎320-2456

〈손미경기자〉 mgson@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