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에 입후보한 주요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들도 전체의 33.1%가 지난 3년간 재산세나 소득세 중 한가지 이상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후보등록 마감일인 29일 선관위에 접수된 139명의 전국구 후보자 납세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재산세를 한푼도 내지 않은 사람은 37명, 소득세를 한푼도 내지 않은 후보는 16명이었다. 두 세금 모두 내지 않은 후보도 7명에 달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이 43명의 후보 중 37.2%인 16명이 한가지 이상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14명이 재산세를 내지 않았고, 3명은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으며, 이중 재산세와 소득세 2가지 세금 모두 납세실적이 없는 후보는 26번을 배정받은 안상현(여) 전 강원도의원 1명이었다.

 한나라당의 경우 45명의 후보 가운데 24.4%인 11명이 한가지 이상의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고, 36번을 배정받은 최정택 후보는 재산세와 소득세 모두 납세실적이 없었다.

 특히 재산규모 3백9억2천9백만원으로 여야를 통틀어 재력가 수위를 차지한 신영균(5번) 후보는 소득세의 경우 18억1천7백12만3천원을 냈으나 재산세는 한푼도 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신 후보측은 명보극장 등 소유 부동산들이 모두 개인명의가 아닌 법인 소유로 돼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자민련은 31명의 후보중 소득세와 재산세 납세실적이 전무한 후보가 20번인 이규양 수석부대변인, 29번인 김용남(여·건풍건설이사)씨 등 2명으로 나타났고, 한가지 이상의 세금을 안낸 사람은 32.3%인 10명에 달했다. 민국당은 19명의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11번인 김미자(당 여성위원장)씨 등 3명의 세금납부 실적이 전무했고, 한가지 이상의 세금을 내지 않은 후보는 47.3%인 9명이었다.〈연합〉

 이들을 포함해 재산세를 내지 않은 사람은 김상현 최고위원 등 8명, 소득세 납부실적이 없는 후보는 장기표 최고위원 등 4명이었다. 비례대표 후보중 지난 3년간 세금을 가장 많이 낸 후보는 한나라당 신영균 의원이었으며 산부인과 의사인 민주당 박금자(여·32번)씨가 4억4천51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1억원 이상 세금을 납부한 후보는 총 15명으로 민주당 4명, 한나라당 5명, 자민련 5명, 민국당 1명 등으로 나타났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