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초 3명중 1명 씨름선수 … 소년체전 출전권 이어 단체전 우승
전교생이 씨름을 하는 학교.
전교생이 48명에 불과한 서해 5도서의 인천시 옹진군 대청면 대청초등학교가 인천시소년체육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자를 내면서 화제다. <관련기사 7면>
대청초등학교(교장 김영곤)는 지난 8일 인천문학가설경기장 씨름훈련장에서 열린 인천시소년체육대회에서 5·6학년 남학생 12명 가운데 키가 작은 2명을 제외한 10명이 출전했다.
이 학교 씨름 선수는 4학년 이상 남학생 15명 전원이다. 이 가운데 아직 기량이 익숙지 않은 5명을 제외한 10명이 대회에 출전해 3명이 결승전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 학교 최석진(6년) 선수는 이날 용장급(55kg 이하) 결승전에서 같은 학교 이훈(6년)선수를 누르고 전국소년체전 출전권을 따냈다.
대청초는 이어 오후부터 열린 인천씨름협회장기 장사씨름대회에서 전통의 만석초를 누르고 당당히 단체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가 씨름부를 창단한지 채 1년이 조금 넘는 경험을 가지고 출전한 첫 대회다.
특히 대회에 출전하려면 배를 타고 와야 하기 때문에 일정을 맞추기가 어렵다. 지난 3일부터 날씨가 안 좋아 4일간 계속 배가 운항하지 않아 자칫 대회출전을 못할 뻔했다.
지난해는 대회에 출전하려고 할 때마다 날씨가 안 좋아서 배를 타지 못해 대회 출전을 하지 못했다.
대청초 학생들이 씨름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전국최우수씨름 지도자인 신용식(35) 체육교사가 지난해 3월1일 부임하면서부터다.
신교사는 부평중, 인항고, 인하대, 연수구청에서 씨름선수로 활약했고 1999년 운동을 그만두고 교원임용고사를 거쳐 체육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신교사는 지난 2005년 용일초, 씨름감독시절 학교를 대한씨름협회가 주관하는 초등부 전국최우수학교와 전국최우수지도자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신교사가 대청초에 지난 3월 부임하면서 김영곤 교장과 자연스럽게 뜻을 같이해 씨름부를 창단하게 된 것.
 
/백범진기자 bjpaik@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