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경제 ▧
인천은 제조업 비중이 30%를 넘는 제조업 도시다. 근로자는 무려 21만3천 명, 산업단지 10곳의 입주기업만 7천500곳을 웃돈다. 그러나 인천 제조업은 몇 년 전부터 성장의 덫에 걸린 채 임대기업 비율이 늘면서 규모가 점차 작아지고 있다. 여기에 많은 제조기업들이 인천을 떠나거나 공장 이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제조업의 거점인 산업단지도 오랜 세월 탓에 각종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부터 시행하는 남동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은 반가운 일이다. 제조업이 살지 않으면 인천은 국제물류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제조업 부활 해법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최근 새로 출발한 광역 클러스터에 그 답이 있다. 광역 클러스터는 산업단지 중심이던 클러스터 사업을 '5+2 광역경제권'에 맞춰 확대하는 것이다.

지난 3년 간 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이뤄진 클러스터 활동은 중소기업 협업문화를 다지는 역할을 했다. 지역대학이 나서 근로자 기술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관련 업계의 공동제품 개발 참여는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광역 클러스터는 이러한 협력 네트워크 활동을 인천에서 전국까지 늘리는 것으로 인천 서부 검단산업단지와 기계산업단지 기업도 클러스터 일원이 된다. 이렇게 하면 서울 디지털단지의 정보통신(IT)과 송도지식단지 글로법 기업 협력이 이뤄져 또 다른 성장 기회를 낳는다.

다양한 기업의 광역협의체가 수도권 내 풍부한 시장과 산·학·연 기반을 효과 있게 활용하면 인천 제조업 부활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이미 세계는 광역경제권 경쟁 체제에 접어들었다. 중국과 일본도 클러스터 중심의 광역경제권 체제를 갖춰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인천 제조업이 선택할 길은 분명하다. 수도권 주요 산업단지와 연계해 동반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물론 행정구역을 뛰어넘은 협력체제가 낯설고 어려울 수 있다. 그렇지만 먼 앞날을 내다본다면 기업을 비롯한 참여자 협력체제는 매우 중요하다. 수도권 광역 클러스터 육성에서 얻는 성과는 분명 인천 제조업의 재도약과 맥이 닿아 있다. 세계화 경쟁에서 이기느냐, 지느냐는 지금 선택에 달려 있다.

인천 제조업을 되살릴 수도권 광역 클러스터 성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