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지역 정체 극심 … 용인버스 통행 불허"
지난 2004년 '7m 도로 분쟁'으로 잘 알려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과 용인시 죽전동 연결 도로 구간이 요즘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버스 노선을 놓고 성남시와 용인시 간에 갈등을 빚고 있어 등 제2의 도로 갈등이 예고 있다.
이는 7m도로 분쟁 이후 용인 죽전을 지나 성남 분당 구미동으로 통과하는 마을버스, 시내버스, 광역버스 노선에 대한 용인시 주민과 시의 통과 요구에 대해 성남시가 불허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주민들과 용인시, 성남시 등에 따르면 현재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단국대를 출발하거나 죽전1동을 출발해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등을 통과해 서울시와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있는 전철역인 오리역, 미금역으로 가는 광역·시내·마을 버스 등이 하루 수백회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 버스들은 7m 도로 분쟁 이후 죽전1동 현대3차 1단지 아파트 앞에서 구미동 12단지 아파트로 통과하는 불과 1분도 안걸리는 거리를 죽전1동 동사무소, 동성아파트 등으로 10여분 우회해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성남시측은 전철역 주변이 혼잡하다는 이유로 수지 죽전에서 분당 오리, 미금역으로 운행하고 있는 마을버스의 운행 협의를 취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죽전1동 주민들은 분당 구미동까지 20~30분 도보로 이동한 뒤 버스를 승차하는가하면, 앞으로 오리·미금역 이용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용인시 죽전에 사는 김모(48)씨는 "도로분쟁이 6년이 지난 지금도 버스노선이 개통되지 않아 시민들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 현상이 자기가 사는 지역으로 도로가 나면 교통 혼잡 등 지역이기주의의 단면"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현재 성남, 미금, 오리 쪽에서 들어오는 노선도 없애 달라는 상황이다"며 "도로분쟁이 있던 도로에 새로운 노선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성남시 관계자는 "현재 도로의 정체가 심해 오리역, 미금역으로 운행하는 용인시 버스 노선을 정리 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죽전∼구미동 7m 도로는 지난 2004년 11월19일 주민과 지자체간의 각종 충돌을 일으키며 5개월여만에 공권력 동원 끝에 6차선으로 개통됐었다.

/이희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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