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기증 … 짝짓기 실패로 2세 못보고 폐사
중국에서 기증받아 국립수목원 산림동물원에서 사육하던 백두산 호랑이 암컷 '천지'(19살)가 노화로 폐사했다.
4일 수목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94년 6월 9일 김영삼 대통령 당시 한·중 우호관계 표시로 중국 장쩌민주석 으로부터 기증받은 백두산호랑이(♀·만19세)가 지난 4월 26일부터 식욕이 부진하는 등 노화현상에 따른 걸음걸이 불안정을 보여 먹이조절과 영양제 투약 등 일련의 조치를 취하였으나 지난 3일 오후 4시 40분께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폐사한 암컷 호랑이(천지)는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을 당시 수컷 백두(20살)와 함께 기증받아 수목원내 산림동물원에서 사육해 오면서 2세를 보기 위해 중국 호랑이 번식 전문가를 방한시키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짝짓기 불발로 끝내 2세를 보지 못하고 폐사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폐사한 암컷 호랑이의 부검을 서울대 수의과학대에 의뢰했으며, 호랑이를 박제 표본으로 제작, 학술연구용으로 산림생물 표본관에 수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천=김성운기자 (블로그)s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