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작가 허진웨이, 내달 3일부터 인천아트플랫폼 전시
허진웨이(何晋渭)는 현대 회화의 문제와 의의를 되돌아보게 한 중국 현대 작가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회화의 구성이 간단한 선과 색채의 조형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작품을 통해 회화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한다.

즉 회화는 개체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개인적 생각과 시각적 현실성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역설하는 것이다.

허진웨이가 오는 5월3일~31일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에서 인천시민들을 만난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아동 시리즈'를 선보인다.

허진웨이의 그림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으로 마무리돼 있으나 절묘한 빛의 구성과 조화로 어두운 인물들을 밝은 이미지로 몰아간다.

힘든 고난과 역경을 밝은 미래와 희망으로 넘쳐흐르는 느낌을 강렬히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종종 무대에서나 볼 수 있는 극적인 연출법을 사용한다.

역광을 받고 있는 소년들이 황토빛 대지를 쳐다보거나 허공을 올려다보는 것이 그런 것들이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에는 대부분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으며, 약간의 밝은 빛만이 인체의 일부분을 비쳐준다. 그림의 주인공인 아이들은 등을 돌리고 있거나 사진을 찍는 것처럼 정지된 포즈를 취하고 있기도 하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불길한 그림자는 배경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얼굴에까지 그림자는 곳곳에 그늘져 있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가족의 일원들이다. 경제발전 뒤에 가려진 이면인 것이다. 자가가는 그렇듯 아이들의 집단초상화를 통해 오늘의 중국사회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서성록 미술평론가는 "허진웨이는 리얼리즘의 강점인 인간성의 회복을 바탕에 깔면서 겉으로는 아무 일 없이 평탄해 보이나 내막에 있어서는 어두운 사회현실에 대한 비판을 은연중 내포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허진웨이 작품이 한국의 미술애호가들에게 중국 현대미술에 대해 이해를 진작시키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진웨이는 1967년 사천 남부현 출생으로 사천 미술학원 유화계 문학학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2005년 '롱마치스 스페이스 갤러리'에서 전시를 통해 처음 주목을 끌었다. 지난해에는 베니스비엔날레에 중국 작가 7인 중 1명으로 선정되는 중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전시를 기획한 솔라아트센터 전미영 관장은 "허진웨이가 그려낸 아이들은 중국의 미래이며 중국 회화의 미래이기도 하다"며 "그가 현대 중국회화에서 우뚝 서 가는 것은 중국회화의 새로운 다양화의 시작을 나타내면서 새로운 범례를 세우는 결심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솔라아트센터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전문화랑으로 유망한 작가들을 중국에 소개시키는 한편 한국의 작가들을 세계무대에 소개하고 있다. 010-4766-8957

/김진국기자 blog.itimes.co.kr/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