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동을 오가는 미술인展'

'30일부터 인천종합문예회관'

한국·문인화 등 54명 작품 전시


'인천에도 문화예술이 꽃 필 수 있는 예술인들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2001년. 인천종합문예회관 건너편 먹자골목에서 몇몇 작가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모였다.

그들은 회관 건너편 골목을 "예술테마의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봤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예술테마의 거리만들기 운동'과 '예술테마의 거리 만들기 기금 마련전'이었다.
당시 참여했던 미술인들은 순수한 열정으로, 인천에도 서울의 인사동이나 혜화동 같은 문화의 거리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었다.

이후 구월동에선 작은 혁명이 일어났다. 가로 정비가 이뤄졌고 진 갤러리, 스페이스 빔, 명보 갤러리, 신세계 갤러리 등에서 작가들의 전시회가 지속적으로 꽃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이 지난 지금 예술테마의 거리 만들기 운동은 '예술의 거리', '예술인들의 공간'이란 과제만 남긴 채 시들어 버렸다.

시든 거리를 다시 꽃피우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오는 30일~5월6일 인천종합문예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리는 '구월동을 오가는 미술인展'은 구월동이 예술인의 거리임을 잊지 말자는 취지의 전시회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에선 서양화, 한국화, 문인화, 서예, 공예, 사진 등 54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강난주, 고윤, 고진오, 류재형, 박송우, 박영동, 서주선, 이종구, 이환범, 이희성, 임종각, 임희숙 등 5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뉴욕의 소호나 북경의 798, 영등포의 문래동과 같은 미술의 거리는 임대료가 싼 창고에 작가들이 하나 둘 모이면서 형성됐고 통영시는 동피랑 언덕이 벽화거리로 변해가자 쓰러져가던 판자촌을 헐어 아파트를 세우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해 낡은 빈집을 사들여 개보수한 뒤 문인이나 미술인들에게 저렴한 작업공간을 제공하여 예술의 거리를 만들었다"며 "인천에서는 2001년 예술테마의 거리 만들기 운동이 화두였으며 '인천아트플랫폼'이 그 첫발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술의 거리, 곧 예술인들의 공간 만들기에 대한 지역사회의 바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란 말이다. 010-2522-9569, 016-224-6778

/김진국기자 blog.itimes.co.kr/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