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웨 마고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설가
이번 포럼에서는 세 개 분과 19명의 국내외 작가가 나와 '비서구 여성 작가의 목소리', '제국, 탈식민, 근대, 이산', '유럽중심주의를 넘어선 세계문학'이란 주제로 활발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이 가운데 지난 23일 '비서구 여성의 목소리'란 주제를 발표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디웨 마고나는 아프리카 여성작가들에 관한 주제발표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주제발표를 통해 비서구권 여성작가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서구 여성문인들의 지배이데올로기 때문이라며 이는 서구중심주의적 시스템의 문제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신디웨 마고나는 이날 "오늘날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은 아직도 서점의 지정된 서가에만 진열되고 있다"며 "우리가 여성작가라고 언급할 때 선진국 여성작가들, 다시 말해 서구의 여성작가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고나는 또 "전 세계, 반 이상이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으며 그 가운데 반 이상을 개도국 여자가 차지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 세상 어느 서점에 가보아도 비서구권 국가 출신 여성작가의 글을 전혀 발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연찮게 아프리카나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출신의 비서구권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만난다고 해도 이는 서구의 지원 덕에 그 곳에 위치하게 된 것일 뿐"이라며 "불행하게도 삶의 다른 영역에서처럼 문학사업에서조차 비서구권 국가들은 '서구의 빅브라더'들을 따라 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고나는 "우리의 작품은 서평을 받는다고 해도 별로 호의적이지도 않고 칭찬에 인색한 경우가 많아 결과적으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된다"며 "칠레와 남아공의 두 작가를 제외하고 아직까지 우리는 여성이면서 비서구권 출신인 노벨상 수상작가를 가져본 적이 없으며 흑인의 경우 단 한 명의 여성이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작가란 모름지기 전사들이므로 우리(비서구권 여성작가들)가 싸움에 뛰어들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국기자 (블로그)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