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경기장 건설·보상금 재투자 인천 '안절부절' … 서울 '요지부동' … 경기 '한발빼기'
수도권매립지가 인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은 물론 수도권매립지 보상금 문제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인천과 서울, 경기도는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동상이몽'이다.
<인천일보 4월9일자 1면 보도>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를 둘러싼 각종 지역 현안사항에 대해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 등과 함께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관련기사 2면>
이들 4주체는 이 자리에서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인천의 입장을 조율한다. 시의 계획은 수도권매립지에 2014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과 보상금에 대한 수도권매립지 재투자이다. 여기에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4주체간 재협약도 기대하고 있다. 만약 이 자리에서도 지역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2014년에 맞춰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인천의 뜻대로 서울과 경기도가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여의도 면적의 7배에 이르는 수도권매립지 약 1천989만㎡의 지분은 서울 71.3%, 환경부(환경관리공단) 28.7%가 각각 보유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가 인천에 위치했지만 정작 인천의 지분은 단 1%도 없다. 이에 시가 아시안게임에 맞춰 수도권매립지에 건설할 계획인 골프장, 수영장, 승마장, 사격장(클레이), 조정·요트장 등에 서울시의 반응은 냉랭하다. 이 중 골프장만 조건부로 건설됐다. 수영장 등 건설 후 철거가 어려운 경기장에 대해 서울시는 여전히 "수도권매립지의 근본 취지와 다른만큼 경기장 건설은 안된다"며 버티고 있다.
경기도는 수도권매립지 경기장 건설에는 '찬성'하지만, 경기장 건설에 수도권매립지가 건설 비용을 부담한다면 '반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매립지 보상금 역시 시와 서울시의 입장차는 분명하다.
서울시는 수도권매립지 중 경인아라뱃길 사업부지로 편입된 1.22㎢에 대한 보상금 약 1천여억원을 '일반회계'로 편입할 계획이다. 시는 반면 "수도권매립지에 서울시 쓰레기가 반입되는 만큼 수도권매립지 재투자에 1천여억원이 쓰여야 한다"며 서울시의 일반회계 편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가 "서울시가 계속 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서울시 쓰레기의 수도권매립지 반입을 막겠다"는 공격에, 서울시는 "제1경인고속도로의 서울 진입을 봉쇄하겠다"며 응수하고 있다는 '농담'이 시와 서울시에 파다하다. 심지어 쓰레기 매립량이 매년 감소하는 만큼 수도권매립지 사용기간이 늘어나며 이 지역 부지에 대한 재활용 방안이 점쳐지고 있지만 인천은 지분이 없는 탓에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두 행정기관에서 수도권매립지에 대한 재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지역별 이해득실로 접점을 찾기 힘들다"며 "두 지역에서 대의적인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영기자 (블로그)leejy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