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소말리아·쿠바 '장편'소설 발간

25일까지 '인천 AALA문학포럼'서 선봬


전후 시대 등 인간 굴곡진 삶·아픔 담아



인천문화재단이 아시아(Asia), 아프리카(Africa), 라틴아메리카(Latin America) 출신 유명 작가들의 대표작을 한데 모은 'AALA문학선'을 발간했다.

세계 각국에서 문제작으로 평가받은 작품들로 구성된 'AALA문학선'은 오늘부터 25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과 인천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리는 '제1회 인천AALA문학포럼'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번 시리즈에는 베트남의 대표작가 호 아인 타이(Ho Anh Thai)의 '섬 위의 여자'와 쿠바문학의 기수 미겔 바르넷(Miguel Barnet)의 '어느 도망친 노예의 일생', 그리고 소말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누르딘 파라(Nuruddin Farah)의 '지도' 등 세 권의 장편소설이 포함돼 있다.

'섬 위의 여자'는 베트남 전후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호 아인 타이(Ho Anh Thai)가 1986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지지 않은 베트남 전쟁 이후부터 도이 머이(쇄신) 정책 이전까지의 베트남 내 사회적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에스테반 몬테호라는 실존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쿠바 '증언문학'의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어느 도망친 노예의 일생'은, 현재 쿠바 문인과 예술인 연합(UNEAC) 의회장으로 활동 중인 쿠바의 대표작가 미겔 바르넷(Miguel Barnet)이 1966년에 발표했다. 한 인물의 개인사적 증언과 시선으로부터 보다 생생한 사회·역사적 맥락을 찾아가는 '증언문학'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환상문학'의 현실적 문제점을 극복하려는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그대로 전달하고자는 작가의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소말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누르딘 파라(Nuruddin Farah)의 제2차 3부작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손꼽히는 '지도'는 작가의 견고한 탈식민적 세계관이 상징적으로 압축된 작품이다. 책은 소말리아의 민족과 국가, 영토에 대한 비극적인 현실을 한 아이의 깊은 내면으로 끌어들인다. 아이의 굴곡진 삶과 그로 인한 아픈 성숙뿐만 아니라 그것들이 뿌리 내리고 있는 역사의 지점을 조용히 응시한다.

포럼 기간 중에는 특히 'AALA문학선'의 출간을 기념해 미겔 바르넷(24일), 호 아인 타이(25일)와 한국의 대표작가 김남일, 공선옥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진행된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AALA문학선'은 유럽 중심의 세계문학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지구적 세계문학을 재편하려 기획한 것"이라며 "인류의 문명이 시작된 곳이자 여전히 세계의 오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대한 물결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권 1만 원

/김진국기자 blog.itimes.co.kr/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