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자금 이색 모금 호응
'유시민 펀드'의 인기가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유시민 펀드는 개설 첫날 19일 오후 6시 현재, 300여명의 인원이 약정, 금액도 3억원대 돌파를 눈앞에 둬 높은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번 펀드는 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후보가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제시한 방법.
유 후보 측은 "유시민 펀드로 경기도 필승카드에 투자하세요"라며 이색적인 선거정책으로 또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즉 "경기도의 필승카드 유시민에게 선거자금을 빌려주십시오"라며 유시민 펀드를 만들어, 바람몰이에 나선 것이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희망돼지 저금통이 발휘했던 위력을 과연 유시민 펀드가 이어받을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미 유 후보의 홈페이지에는 펀드 모금 금액이 3억원에 다다르고 있어, 선거열기와 인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유 후보 측은 펀드모금에 나서면서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비용제한액은 40억7천300만원으로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후원회는 5월14일부터 가능하니 지금은 받을 수 없다. 시간도, 금액도 모두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불법자금으로 선거비용을 모으지 않겠습니다. 그렇다고 훔쳐서 선거를 치를 수야 더더구나 없지 않겠습니까"라며 "유시민 펀드로 선거자금을 빌려주세요"라고 호소했다.
또 "MB 정부의 무한탈주를 막을 단 한장의 필승카드 유시민이 여러분의 힘으로 깨끗하게 선거하고 확실하게 승리하겠습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처럼 펀드를 이용한 선거모금액은 기존 후원금과는 달리 약정에 따라 이율이 정해지고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차이점이 있다.
유 후보 측은 유시민 펀드를 30만원부터 약정할 수 있고 올 8월10일 전액 상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달 19일 기준 총 91일간 CD 금리 2.45%를 적용, 이자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참시한 방법에 환호하며 원금은 물론 이자까지도 받지 않아도 좋다고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에 사는 박모(34)씨는 "최근 공천자금 등 선거와 관련한 비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깨끗한 선거를 위해 펀드를 모금한다는 발상이 신선하다"며 "투명한 선거과정이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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