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리그 피로누적·원정경기 불리 … 그래도 우린 프로"
낯선 땅에서 최강 한국 여자핸드볼을 상대하는 니카와도리 요시히로 호코쿠은행(北國) 감독(47)의 고민은 깊었다. 낯선 환경에서 어느 때보다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 한다.

호코쿠 선수들은 지난 3월 일본핸드볼리그(JHL)를 치르며 쌓였던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다. 특히 지난달 21일 소니SC와의 JHL결승전은 24대25로 1점차 승부일 정도로 격전을 치렀다.

힘든 경기를 거치고 지칠대로 지친 호코쿠는 소니보다 강한 한국팀과 경기를 해야 한다. 7일 벽산건설과의 경기에서는 전반에 크게 밀려 30대22로 패했다.

오는 9일에는 삼척시청과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남은 한 경기. 니카와도리 감독은 어떤 승부수를 띄울까.

"지금 호코쿠는 최고의 컨디션이 아닙니다. 많이 지친 상태로 3일 연속 경기를 해야하죠. 일본과 한국의 환경도 다르고요."

니카와도리 감독은 지난 리그에서 쌓인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완전히 다른 환경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핸드볼이 인기종목이라 한국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어요. 또 한국팀은 홈이라는 이점이 있어요. 그렇다고 이런 것에 영향을 받으면 프로라고 할 수 없죠."

일본리그 2위의 호코쿠는 이제 시동을 건다.

"곧 실력이 나올 겁니다. 우리는 7일 경기 후반전에서 벽산건설과 할만했어요."

호코쿠는 7일 경기 전반전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후반전에서는 12-12로 벽산건설과 동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호코쿠는 이번 대회에서 무려 4회나 우승한 오므론을 이기고 올라온 강팀이다.

"한국 선수들은 우리보다 키가 크죠. 삼척시청은 스피드와 기술로 승부하겠습니다."

호코쿠 선수들은 작은만큼 빠르고 조직적이다. 호코쿠의 속공은 일순간 코트 끝에서 삼척시청의 골대까지 위협할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를 할 겁니다. 사실 그 방법 밖에 없지 않나요?"

니카와도리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 굳은 표정의 니카와도리 감독이 작전지시를 내리자 호코쿠 선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곧 있을 경기를 준비했다.

호코쿠는 낯선 곳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까. 니카와도리 감독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체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