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개공·벽산건설·삼척시청·두산베어스·日소니SC'속공 위주 공격·많은 훈련량 주문' 치열한 기싸움 예상
2010인천컵동아시아 실업핸드볼선수권대회가 인천출신 감독들의 기싸움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도시개발공사 이승재감독(52), 벽산건설 임영철(50)감독, 삼척시청 이계청(42)감독, 두산베어스 이상섭(41·정석항공고 23회졸업)감독, 일본 소니SC 곽혜정(37·인화여중-선화여상(현 인천비즈니스고)-인천전문대) 등 출전 8개 팀 가운데 무려 5개 팀 감독이 인천출신이거나 인천에서 지도자생활을 했던 감독들이다.

이승재, 이상섭, 곽혜정 감독은 인천에서 초·중·고를 졸업했다. 서울출신의 임영철 감독은 부평서초에서 핸드볼지도자로 입문해 현재 인천연고의 벽산건설을 이끌고 있다.

이계청 감독 역시 지난 1998년 부천공고 선배인 김국환 한국 중·고 핸드볼연맹 전무이사 후임으로 선화여상 감독을 맡으면서 지도자로 입문했다. 김감독은 현 삼척시청감독을 맡을 때까지 2003년까지 선화여상 감독을 하면서 1992 바르셀로나, 1996애틀랜타, 2000시드니올림픽 대표 한선희(37), 2008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송해림(25)을 비롯 한종숙(25), 이상미(28) 등을 키워냈다.

이감독은 8일 시립도원체육관에서 "자신을 지도자의 길로 입문했고 현재 삼척시청 감독을 맡기까지 모두 인천에서 배우고 성장했다"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인천은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선화여상에서 좋은 선수들을 키워낸 추억은 아직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남자최강 실업팀을 이끌고 있는 이상섭 두산베어스 감독은 "고교시절 시립도원체육관에서 훈련했고 당시에는 체육관이 매우 커보였는데 오늘 보니 작게 생각된다"며 추억이 서린 체육관에서 예전의 기억들을 떠올렸다. 그는 "고교시절 운동장을 80바퀴를 돌 정도로 엄청난 훈련을 했고 도원체육관 한구석에서 감독님으로부터 꾸중을 듣던 기억이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소니SC팀을 이끌고 인천을 찾은 곽혜정 감독겸 선수역시 인천핸드볼협회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나누느라 시간이 바쁘다. 곽감독의 선수시절을 기억하는 이승재 감독, 김국환 감독, 이계청 감독 등은 오랜만에 곽감독과 담소를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들 감독들은 인천에서 핸드볼을 지도하고 배운 만큼 속공을 위주로한 빠른 공격을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지도하고 배운 대로 실업팀에서도 엄청난 훈련 량을 주문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경기장 밖에서는 선배, 후배하며 다정한 모습을 보이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면 승리를 위해 선수들을 독려하기에 바쁜 또 다른 모습을 보이며 대회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백범진기자 bjpaik@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