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SC와의 경기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박미라 삼척시청 선수(23·사진)는 경기가 끝나고 몸을 풀며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소니SC에게 이겼지만 삼척다운 경기가 안나왔어요. 선수와 감독님 모두 그렇게 생각해요."
이계청 삼척시청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에게 강한 불만을 표했다. 삼척시청은 벽산건설과 함께 한국 최강 여자핸드볼팀이다. 최강을 지키기 위해 감독은 물론 선수도 스스로에 엄격한 것이다.

"소니SC 선수들이 키가 작아 불리할 수 밖에 없었을 거예요. 그에 비해 삼척 선수들은 크니까요."
박 선수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8일 있을 벽산건설과의 경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내일은 벽산전이라 쉬면서 회의를 할 거예요. 아직 안끝났죠."

삼척시청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팀에 복귀하면서 흩어진 호흡을 다시 맞추는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소극적인 플레이도 문제였다.

"몇 개 막지도 못했는데 MVP에 선정돼 부끄러워요."

하지만 박 선수는 후반전 철벽수비로 소니SC의 추격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
"내일 잘 해야죠. 벽산만한 경쟁상대가 없어요. 꼭 이기고 싶어요." /체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