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컵 대회 찾은 김종하 대한핸드볼협 명예회장
10년간 핸드볼협 회장 … 핸드볼 역사 산증인


"인천은 한국 핸드볼 발전에 큰 역할을 한 중요한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동아시아핸드볼대회가 열려 더욱 뜻 깊습니다."

'2010 인천컵동아시아 실업핸드볼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인천시립도원체육관을 찾은 김종하(76) 대한핸드볼협회 명예회장은 인천에서 개최되는 동아시아핸드볼대회에대해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김종하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핸드볼 역사의 산증인이자 한국핸드볼을 세계최강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그는 지난 1981년부터 10년간 대한핸드볼회장을 역임했다. 이런 김명예회장이 인천을 핸드볼 도시라고 지칭함에따라 인천핸드볼위상정립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1960년대 이미 10개의 초등학교팀이 활동하는 등 예로부터 인천은 핸드볼의 도시"였다며 "현 국가대표선수들도 인천출신의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이후 우리나라는 올림픽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성적을 거두기 시작했고, 특히 여자선수들은 '88 서울올림픽'에서 한국 단체구기종목 사상 최초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1위를 하며 2연패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체격이 월등하게 우수한 유럽선수들과 싸우기 위해선 우리나라만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식 기술'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겨드랑이나 다리사이로 슛을 하거나 경기장 양쪽 가장자리에서 점프하는 다이빙 슛 같은 것들이 좋은 예입니다."

당시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획기적인 기술들로 우리나라 선수들은 세계 강호들을 하나둘씩 넘어섰다.
또 그는 "기술 외에도 체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고강도 체력훈련으로 경기 내내 뛸 수 있는 강철체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여자선수들은 남자와 같이, 남자선수들은 유럽선수와 같은 체력을 만든다는 목표아래 혹독하게 훈련을 했고 결과는 88년 올림픽 금메달(여자), 은메달(남자) 획득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김 명예회장은 "핸드볼협회가 선수들을 정기적으로 해외대회에 출전하도록 계획 중이고 전용경기장도 짓고 있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며 "앞으로 핸드볼이 더욱 발전해 국민에게 환영받는 인기종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심판의 영향이 큰 경기특성상 국제경기에서 선수들이 억울한 판정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스포츠 외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지금껏 잘 해 왔듯 인천이 핸드볼 중추도시로의 역할을 다 하며 한국 핸드볼의 발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심영주기자 (블로그)yj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