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향숙 후보 "우대약속 말뿐" 반발
'한나라당 여성 전략공천 의지가 없는거 아닌가?'
한나라당 경기도당의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일방적인 여론조사 경선을 강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도당 공심위는 6일 광주, 광명 등 4곳의 후보자를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다음날 7일 해당지역 공천신청자들을 불러모아 경선에 동의하는 합의서에 사인을 하도록 강요, 파장이 커지고 있다.
후보들은 이날 도당에서 여론조사 방법과 시기, 대상에 서로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고성도 오가면서 오랜시간 격론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곽향숙 광명시장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경기도당이 사실상 여성 전략공천에 대한 의지가 없다며 경선방식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도당 공심위가 제안한 여론조사방식은 전화면접방식. 2개 여론기관을 선정, 당원 각 500명씩 총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공심위는 하루 날짜를 정해 16일 이전까지 광주, 광명, 양주, 동두천 지역에서 여론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여론조사 날짜는 2일 전에 통보하는 방식이다.
해당 지역 후보들은 갑자기 정해진 방식에 당황해 하면서도 합의서에 서명할 수 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서명하지 않으면 경선에 참여시키지 않겠다는 공심위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심위는 투명한 공천을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방식이 해당 1천명 인원수에 만족하지 않더라도 그대로 그 결과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여성 전략공천 후보로 유력시됐던 곽향숙 광명시장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이 서울시 3명, 경기도와 부산에 2명씩 여성기초단체장 후보를 배출하겠다는 발표를 아직까지 지키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성 전략공천지역 지구당 위원장들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이런저런 핑계로 여성공천을 피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또 곽 예비후보는 "하루 전날 밤 갑자기 경선지역을 통보하고 참여여부를 결정하라고 하는 것은 후보를 압박하고 정치신인의 등용을 저해하는 일"이라며 "당이 여성공천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옥희기자 ockhee@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