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인천대 철거… 75층 주상복합등 계획
11월부터 단계적 분양 … 저수익성 숙제



도화 도시재생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이 달 첫 삽을 뜬다. 2006년 5월 구역지정 후 4년 만이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오는 15일 기공식을 갖고 사업부지인 옛 인천대 캠퍼스 철거공사를 착공한다고 6일 밝혔다.
총 15개 동을 허무는 철거공사는 내년 2월까지 마치기로 했다. 철거와 병행해 이르면 올 7월 도로·상하수도 등의 단지 조성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도화구역 개발은 88만2천㎡ 부지에 공동주택 6천306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예상 거주인구는 1만6천774명이다.
5개 블록에 최고 55층 짜리 일반분양과 임대아파트가, 도화 5거리와 접한 상업지역에는 75층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파트 분양은 오는 11월부터 단계를 나눠 시작된다. 개발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맡았다. 단지 조성공사가 되는대로 건설사들에게 택지를 분양한다. 임대아파트 890가구는 자체 브랜드로 직접 짓기로 했다.
구역지정 4년 만에 공사가 시작됐지만 사업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2006년만 해도 무난하리라 예상됐던 도화구역 개발은 2007년 분양가 상한제,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도개공이 전문기관에 분석을 맡겼더니 전체적으로 1천억원 가량 손해가 예상됐다.
시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분양성이 높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란 게 기복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회복만 된다면 상황이 좋아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가정오거리 '루원(Lu1)시티'와 함께 시의 최대 역점사업인 도화구역 개발은 지난 4년 간 논란을 거듭해왔다. 2006년 사업자로 선정된 '메트로코로나'가 시와 도개공에 약속했던 공사비 2천407억원에 사업의 전제인 인천대 송도이전을 못하겠다고 하면서 마찰이 이어졌다. 낮은 수익성이 이유였다. 결국 지난해 시가 나서 도개공이 사업자가 되고 특수법인은 사업에서 손을 뗐다.
현재 인천의 도시재생사업은 루원시티와 도화구역, 숭의운동장 주변개발, 동인천 역세권 개발 4개로 동인천 역세권을 뺀 3개 사업이 착공된 상태다.

/노승환기자 blog.itimes.co.kr/todif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