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 오늘부터 '인천짠물에 대한 해명'展
왜 '인천 짠물'인가
● 최초의 근대식 천일염전
● 야무지고 근성있는 성품



언제부턴가 외지사람들이 인천사람을 가리켜 '인천 짠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는 친근하고 다정한 표현이 아니었다. 놀림조로 비아냥거리는 의미를 내포한 호칭이었다.
인천시립박물관이 오늘부터 5월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인천짠물에 대한 해명'전을 갖는다.
이 전시는 '인천 짠물'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나름의 해명을 시도하는 기획이다. 전시구성은 크게 '오해'와 '해명1', '해명2', '결론'의 네 파트로 구성됐다. 전시 도입부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인천 짠물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왜 그런지, 인터뷰 영상을 통해 살펴보고 오해를 풀어본다.
해명1은 '소금이라 짠물'이다. 인천은 소금을 얻기에 매우 적합한 자연환경을 가진 도시였다. 여러 고문헌들에서도 인천의 풍속과 특산물로 소금을 꼽을 정도였다. 1907년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천일염전이 주안 갯벌에 조성되고, 1930년엔 전국 소금생산량의 절반이 인천 일대에서 생산됐다. 1960년대 까지만해도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인천의 천일염전은 유명했다. 이런 인천과 소금과의 뗄 수 없는 관계를 전통적 소금생산 방법인 자염과 근대식 천일염전의 도입, 현재의 염전 모습 등을 살펴봄으로써 질문의 첫 번째 답을 구하고 있다.
해명2는 '맹물보다 짠물'이다. '맹물'은 첨가한 것이 없어 아무 맛도 나지 않는 물을 뜻한다. 하는 짓이 야무지지 못하고 싱거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짜지 않은 놈 짜게 먹고, 맵지 않은 놈 맵게 먹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야무지지 못한 사람이 짜고 맵게 먹는다는 의미로 여기서의 '짜다'는 '야무지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짠물'은 싱거운 사람을 뜻하는 '맹물'의 상대적 의미로 '근성있고 야무진 사람'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일제시대 일본인들의 부당한 착취에 끝까지 항거했던 인천인들, 불굴의 노력과 끈기로 돈을 벌어 사회에 환원하고 민족학교 설립에 기여했던 인천인들, 단 1점도 내주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펼쳤던 인천 야구인들. 해명2에서는 이런 인천 사람들의 야무지고 근성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염전에서의 천일염 생산 모습과 소금창고, 사라져 가는 인천의 염전이 담긴 사진들도 만난다.
짠물 인천인들의 일화를 살펴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과 인천원로들이 생각하는 인천짠물, 내가 생각하는 인천 짠물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체험코너 등도 마련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천 짠물'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인천 짠물'이 인천을 지칭하는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32-440-6736 /김진국기자 blog.itimes.co.kr/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