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방법 모색 중"
"고장난 게 아니었나요?"

인천 연수구 송도1교 진입관문에 설치한 상징조형물이 낮에는 잘 보이질 않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2008년 11월 송도1교 시작점에 높이15~16m 규모의 역사다리꼴 조형물 세 개를 나란히 세웠다.

각각 송도, 청라, 영종을 의미하며 역사다리꼴 모양은 광개토대왕비를 상징한다.

LED전구로 구성된 조형물 전광판에는 여러가지 색의 도형이 추상적으로 움직이며 '뻗어나가는 송도'를 표현하고 있다.

문제는 햇볕이 강한 낮 시간에 이 영상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태양 빛 때문에 형형색색의 전구는 보이지 않고 온통 검정색 배경만 보인다.

조형물 3개에 들어있는 모듈은 총2만7천500개, 전구끼리의 간격은 9㎝다.

눈부신 햇볕에도 화면이 보일 정도의 밝기를 내야 하는데 현재의 전구 수와 간격으로는 역부족이다.

이 조형물에 소요되는 전기세는 매달 120만원. 낮에는 전기세만 낭비하는 셈이다.

24시간 전광판을 가동하던 경제청은 낮 시간엔 꺼두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고장났냐는 민원이 제기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낮에도 보일 수 있으려면 전구를 더 넣으면 되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제청 관계자는 "그나마 모듈 간격을 12㎝에서 9㎝로 줄여 전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며 "조도를 높이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16억원이 투입된 이 전광판은 설치 초반부터 고장이 잦고 작동을 멈춰 부실공사 논란을 빚어왔다.

/장지혜기자 (블로그)j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