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선정 '올해의 작가' 박기원
내일부터 전시 … '공간' 주제로 독창적 표현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6일부터 5월30일까지 '2010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박기원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시 '2010 올해의 작가 박기원 ; 누가 미술관을 두려워하랴'전을 개최한다.

박기원은 공간을 주제로 독창적인 작업을 선보인 작가다. 한국적인 미니멀 작가라는 평을 받는 그는 미술작품의 존재 방식은 물론 관람자에게 새로운 감상 방식을 제안하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통해 90년대 중반 이후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개척해 왔다. 자기만의 고유한 예술세계를 확립해온 그는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참가했고, 2006년 스페인 마드리드의 레이나소피아 국립미술관에서 개인전에 초대되는 등 국내외를 무대로 분주히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제 2전시실과 중앙 홀 전체에 미술관 공간을 소재로 배경(Scenery), 희미한(Dim), 에어월(Airwall) 3점과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상이 소개된다. 2천m의 비닐 시트지에 두 달 여간 시도한 드로잉으로 중앙 홀 내벽을 감싸거나, 두께 0.2mm의 스텐선 2t분량을 풀고 쌓아 올리기 위해 10여 명의 인원이 보름 동안 투입됐다.

그의 작품은 관람객들이 단지 바라봄으로써 작품을 이해하던 감상 방식을 지양한다. 자신의 움직임은 물론 촉각과 때로는 청각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변모된 공간을 인식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작품 속에 들어가 자신의 신체와 인식 작용을 통해 변모된 공간을 인지하는 관람객은 그의 작업에 있어 주요한 요소이다.
전시회 부제인 '누가 미술관을 두려워하랴 '는 1962년 미국의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의 연극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를 인용한 것이다.

냉혹한 현실을 두려움 없이 직면하기를 암시하면서 올비가 사용한 이 문구는 순수 형식과 관객의 참여라는 요소를 도입한 1960년대 미니멀아트를 촉발시키는데 기여한 미국 색면 추상의 거장 바넷 뉴먼의 1966년 '누가 빨강 노랑 파랑을 두려워하랴'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
평일 오후 1시, 3시, 주말 오후 1시, 3시, 5시에는 작품설명회가 운영된다. www.moca.go.kr 02-2188-6000

/김진국기자 (블로그)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