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작가들 32호
장르문학 전망·역사 분석 … 순수문학과 공존가능성 모색


'작가들 32호'(2010년 봄호·296쪽)의 특집은 '장르문학'이다. 장르문학은 현 단계 문학의 전망에 대해 평단에서 주목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문단은 등단제도라는 독특한 절차를 둔 풍토를 갖고 있다. 그런데도 정식 등단절차를 거치지 않은 작가들의 장르문학 작품들이 최근 들어 수만 부씩 팔리고 있다. 출판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 이런 현상이 문단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이 바뀐 것일까.
작가들은 이제 한국판 '베르나르 베르베르'나 '에쿠니 가오리' 같은 작가의 등장을 기대해도 좋은 것인지, 과연 우리가 장르문학이라고 부르는 명칭은 타당한지 살펴본다.
또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은 공존이 가능한지, 그리고 장르문학의 역사는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이승하, 박철화, 조영일, 김혜랑이 의견을 내놓는다. 특히 조영일 평론가의 문단문학에 대한 도전적인 글도 만날 수 있다.
'이 계절의 작가'는 이종복 시인이다. 그는 '덕'을 쌓는 마음으로 '떡'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시인이다.
그의 작품은 사라져가는 우리의 기억과 공간에 대한 복원, 옛것에 대한 따뜻한 사유, 땀 냄새 나는 시의 현장성으로 안내한다. 여기에 황선열 평론가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천금순, 최영철, 최호일, 조혜영, 성미정, 임선기, 김명남, 김재홍, 박준, 주하림 시인의 고투어린 신작시와 홍새라, 윤이주, 정태언 작가의 신작소설도 눈에 띈다. 아동문학에서는 이상교, 이정록, 최나미가 참여했다.
김창수, 류성환, 장도, 라다솜의 지역문화와 역사에 대한 현장성있는 글도 좋은 읽을거리다. 이번 호부터는 특히 계간평을 연재, 손남훈 평론가의 시평을 실었다. 1만원
/김진국기자 (블로그)fre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