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 당한 '인천대'
토사구팽 당한 '인천대'
  • 승인 2010.03.22 00:00
  • 수정 2010.03.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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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언
연세대는 이달 초 송도캠퍼스에서 봉헌식을 치루었다. 그러나 정작 정규 과정 학생은 한 명도 없는 행사였다. 그런 연세대의 막강한 힘은 약대 배정과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연세대를 겨냥한 듯한 신청자격 기준 변경 조치를 보면 더 경악스러울 뿐이다.

이를 살펴보자. 신청 자격에 '약대 정원이 할당된 해당 지역에 소재하는 대학'이라고 자격 조건을 달아 놓고 '공고일 현재, 대학 위치 변경 인가를 받은 대학 또는 계획승인을 받아 2011년 3월 1일 기준으로 해당 지역에 이전할 대학(캠퍼스)도 포함'이라 명시돼 있다. 이 조건만으로는 연세대의 자격 요건의 논란이 염려가 되었는지, 다음 조항을 특별히 달았다. '일부 위치 변경된 대학(캠퍼스), 본교에 속한 대학으로 간주'까지를 자세히 달아 연세대를 위한 신청 자격을 표시해 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교과부는 지난 2월26일 인천지역 약대 배정에 연세대를 선정하였다. 정말 석연치 않은 부분이 한 두 곳이 아니다. 교과부는 신청 자격의 특혜성에 대한 인천 시민의 분노에 대해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

이런 연세대와 인천대는 최근 많은 비교꺼리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사학 연세대와 비교되는 인천대 입장에선 영광이라 해야 하나. 연세대 때문이 아니라 인천시로부터 '팽'당한 인천대학의 처량한 신세 같아서 더욱 서글프다.

인천대의 재단격인 인천시가 대학의 송도캠퍼스 이전이나 통합대학 출범 때 축하 현수막 한 장이라도 시민들 잘 보이는 곳에 걸었다면 분노는 이 정도가 아닐 것이다. 인천대는 인천시의 계획대로 인천전문대학과 통합을 이루었고, 송도가 개발되기 전에 송도캠퍼스 이전을 추진했다. 그것은 인천대가 시립대이었기에 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인천시는 연세대 송도 봉헌식에 개교식의 축하 현수막 게시로 수천만원의 혈세를 낭비하고, 송도캠퍼스에 부지조성 과정에 1조원 특혜는 이미 밝혀졌으며, 이번 약대 유치와 관련해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송도지구개발계획 2008년 9월의 자료에 보면, 연세대 송도국제복합단지 조성계획은 송도지구 5·7공구 일부(614.670㎡)에 2012년 전면 개교로 계획돼 있었고, 인천대 송도신캠퍼스 조성도 송도지구 4공구 일부(458,508㎡)에 2009년 9월 개교로 돼 있었다. 이 계획대로라면 연세대는 이번 약대신청 자격기준에서 가능한 대학이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2010년 개교대학으로 되었는지 궁금하다.

인천대는 2009년3월 송도캠퍼스 이전계획이 2009년9월 이전 조차도 사실상 어려웠다. 그런데 무리한 공사 진행으로 준공 승인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힘들게 9월 이전을 할 수 있었다. 연세대는 무려 2년이나 앞당겨 송도에 개교를 했다. 2012년 계획이 언제 이렇게 빨리 진행되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송도지구 개발은 정말 어렵게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실제 계획보다 추진율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송도지구의 토지이용계획은 2009년 11월20일 현재로 무려 15차례의 잦은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추진할 정도였다.

인천시도 이 과정에서 연세대가 2년 앞당겨 개교한 것에 대해 인천시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다.

약대 배정과정에서 인천 시민의 자존심은 뭉개졌으며, 분통 터지는 인천 시민의 무너진 자존심은 무엇으로 보상받아야 하나. 정말 어처구니 없다. 여기에 인천시는 약대 배정관련 현장평가를 앞두고, 시민의 혈세로 수천만원을 써가며 연세대 송도 개교에 열을 올리고 있었으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최근 인천에서 연세대 약대 유치 과정을 보면서 토사구팽이라는 고사성어가 자꾸 떠오르는 까닭은 무엇일까. 인천대 출신 동문 입장에서 좀체 분을 삭이기가 쉽지 않다.
 
/남승균 인천대 총동문회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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