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옹진군 반대로 천연기념물 지정 난항
골프장 개발로 인해 훼손 위기에 처한 인천 옹진군 굴업도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굴업도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경우 골프장 건설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화연대는 지난달 19일 문화재청에 굴업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줄 것을 제안했다.

굴업도의 자연환경과 문화유산 등의 보존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문화연대의 제안 이유다. 문화연대는 토끼섬해식지형, 연평산 해식애, 코기리바위, 국내 최대 매(천연기념물 제323호, 환경부 멸종위기 1급) 서식지 등의 가치를 내세워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이건무 청장은 지난 10일 문화연대, 환경운동연합, 한국녹색회 등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오는 3월 직접 굴업도를 방문해 굴업도의 가치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발 주체인 CJ그룹측과 관할 행정기관인 옹진군이 반대하고 있어, 천연기념물 지정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문화연대는 이날 간담회에서 문화재청장의 직권인 '가지정' 권한을 행사해 굴업도를 천연기념물 후보지로 보존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천혜의 자연 보고인 굴업도는 서해안의 보물이다. 이런 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문화재청은 하루 빨리 굴업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야 한다"며 "골프장 개발 위협에서 굴업도를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지역 환경단체는 13일 인천연안터미널에서 설 귀성객들을 상대로 굴업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선전 홍보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형래기자 blog.itimes.co.kr/tru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