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온실가스를 줄이자
20세기 평균기온 0.74도·해수면 10~25㎝ 상승

6대 온실가스 지정 … 이산화탄소가 50% 차지


투모로우 (The Day After Tomorrow, 2004), 북극의 눈물(Tears In The Arctic, 2008) 등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재난을 다룬 영화들이 세계인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더불어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정상들 역시 연일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을 제안하며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인류차원의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루기 위한 지구적 노력이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 역시 이 같은 지구촌의 공동관심사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시하며 높아진 국격에 걸맞는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을 약속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와 올해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기후변화에 선제적이고 근원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이는 대한민국이 녹색산업 강국으로 가는 발전전략이며 인류의 터전인 지구를 지키는 길"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인류의 대처는 다양한 범위에서 진행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을 논의하는 범세계적 차원의 논의와 개별 국가의 친환경정책 집행 그리고 지역사회와 개인단위의 온실가스 저감활동 등이다.
이에 인천일보는 2010년 연중기획으로 '온실가스 감축실행을 위한 환경캠페인'을 진행한다. 국제사회 논의되고 있는 기후변화 대처방안을 확인하고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녹색성장 정책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한편 지역사회에서 온실가스 저감과 환경보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시민단체·공공기관·기업을 발굴 성공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피지기(知彼知己)해야 백전백승(百戰百勝)한다.
기후변화가 도대체 어떤 '놈'이고 인류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벌이고 있는 알아야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다.
먼저 기후변화에 대한 정의는 무척 다양하다. 이 가운데 가장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정의를 소개한다. 국회 기후변화대책특별위원회는 기후변화를 '사람의 활동으로 인하여 지구 대기 조성이 변화됨으로써 상당기간 관찰되어 온 자연적인 기후변동에 추가적으로 일어나는 기후체계의 변화'로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지구는 12만년-13만년을 주기로 큰 틀에서 빙하기와 간빙기를 반복해 왔다. 따라서 지구의 기후변화 자체가 인류에게 특별할 것은 없다. 다만 현재 우리가 기후변화와 관련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사람의 활동으로 인한 지구 대기조성의 변화'이고 대책으로 부상하고 있는 주제가 '온실가스' 감축이다. 온실가스가 태양으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지구가 외부로 배출하는 작용을 막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온실가스의 종류는 크게 6가지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인간활동에 의해 인위적으로 배출돼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을 6대 온실가스로 지정했다.
이 가운데 지구온난화와 관련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온실가스가 이산화탄소다. 현재 대기중 온실가스 가운데 이산화탄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그래서 각종 국제기구와 국가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기 위한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국가는 미국·중국·러시아·인도·일본·독일·캐나다·영국·한국 순이다.
이 같은 온실가스 과다배출은 지구온난화로 이어진다. IPCC(International Panel on Climate Change -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세기에 지구의 평균기온은 약 0.74℃ 상승했다. 그리고 상승경향은 20세기 후반에 오면 더욱 커졌다. 아울러 지구온난화는 단순한 지구기온의 상승이 아니라 기후시스템 전체의 변화로 이어져 빙하의 규모가 축소되고 시베리아의 일부 영구동토가 해빙됐다. 또한 호우, 폭풍 등 극한 강수현상의 발생빈도와 강도가 증가했고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수면도 10~2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기후변화 추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기상청 등의 자료에 의하면 20세기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1.5℃ 상승했다. 또한 서리일, 결빙일 등 추위와 관련된 지수는 감소하고, 냉방도일·열대야 등 더위와 관련된 지수는 증가추세에 있다.
평균기온 상승으로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과 봄은 길어지는 계절길이 변화가 발생하고 봄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지는 한편 식물의 서식지와 해양 생물종의 변화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어느 덧 우리생활 가까이 다가온 것이다.
이 같은 지구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인류는 지난 1988년 유엔의 결의에 따라 전 세계 130개국 2천여명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IPCC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992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기후변화협약(UNFCCC)을 채택하고 1997년 일본 교토에서 1990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주요선진국들의 온실가스 방출량을 5.2% 감축하는 내용의 교통의정서를 체결한 이유도 인류가 직면한 기후변화의 위협에 응전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은 교토의정서의 효력이 종료되는 2012년에 앞서 지난해 연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교토의정서 이후 체제'를 규정하기 위한 협의를 벌이기도 했다. 교토의정서는 경제성장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했던 일부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을 규제하는 국제질서였다. 하지만 오는 2012년 이 후부터는 한국을 포함한 개발도상국들에게도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부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국제적인 분위기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까지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없었던 대한민국이 향 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적 공조를 선도하겠다고 지난해 코펜하겐에서 선언한 것이다.
국제사회는 아직까지 2012년 이 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세계적 규칙'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상기후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지구공동체가 기후변화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유광준기자 blog.itimes.co.kr/j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