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문화상·우현예술상 수상자 선정 관련
소수 후보자 채택 … 심사범위 한정성 지적

예술인 "추천제·심의위원단 제도 병행을"




'인천시문화상'과 '우현예술상' 수상자 선정방법인 '추천제'에 많은 지역예술인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지역예술인들은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 각각 수상하고 있는 인천시문화상과 우현예술상이 객관적이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와는 달리 추천된 몇몇 작품으로만 심사를 벌여 조사범위가 한정적, 정작 열심히 하고 있는 예술인들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자체적인 심의위원회를 구성, 1년 동안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묵묵히 지역과 예술을 위해 공헌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을 발굴하는 것이 지역문화와 상의 권위를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인천시문화상'의 지난 3년간 추천된 수상후보자들은 부문별로 1명이 가장 많았고, 2009년 체육부문의 9명을 제외하면 3명이 최다후보자였다. 특히 2009년 언론부문에는 후보자가 한명도 접수되지 않기도 했다.

'우현예술상'의 경우 지난 2006년 소수의 후보자만 추천되는 바람에 적당한 수상자를 찾지 못해 시상을 하지 않았다.
지역 문화예술계 A씨는 "책상에 앉아 추천공모를 통해 접수되는 범위 안에서만 시상여부를 검토하는 수동적인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우현 고유섭선생을 기리는 우현상은 추천제에 더욱 맞지 않다"며 "한국 최초의 미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우현 선생의 도전·개척정신과 반대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술계 B씨는 "말이 추천제지 실상은 자기 스스로 신청서를 꾸며 제출하는 실태"라며 "예술단체에 속해 있지 않고 상에 연연해하지 않은 채 작품 활동에만 주력하는 예술인들은 상을 수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상을 주관하고 있는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보다 객관적이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추천제를 채택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또 다른 예술계 C씨는 "추천되는 수상후보자가 많이 없다고 들었다"며 "특히 인천시문화상은 기껏 두 세 명이 후보자들 중 선정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그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냐고 되물었다.

이에 따라 추천제와 더불어 자체 '심의위원단' 제도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지역예술인들은 입을 모은다.

인천시와 인천시문화재단은 "문화상이라는 것 자체가 객관적인 지표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체 심의단을 통하면 더 주관적이고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며 "추천제에서도 엄격한 심사를 통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면 상을 주지 않는 등 공정한 심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문화상'과 '우현예술상'은 시상공고 뒤 몇몇 작품들이 추천되면 임시 심사위원단을 꾸려 추천된 작품에 한해서만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심영주 인턴기자 (블로그)yjs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