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의 세계 그 참된 나눔의 의미
2009년 8월, 12년 만에 한국으로 영국인 아내와 귀국하여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고,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박사과정을 밟으며, 한국 프로페셔널 10댄스 국가대표라는 사명감으로 바쁜 5개월을 보냈다.
현재 영국과 미국에서의 공연과 댄스스포트 대회를 위해 영국에 잠시 머무르면서 한국에서의 생활을 돌아보며 필자의 마음을 이 글에 담아본다.

살포시 쌓인 눈을 사뿐히 밟으며 가슴으로 대화하는 예술적 춤을 통해 서로 사랑할 줄 알았던 세계 속에 아름다운 우리나라 대한민국!

따스하고 향기로운 커피 한잔의 여유와 빛 바랜 나뭇잎의 아름다움과 함께 시작된 성균관 대학교에서의 무용의 학문적 연구, 그리고 참교육을 실천하도록 지도를 아끼지 않으신 대학원 교수님들, 춤이 삶의 일부가 되어 늘 즐겁고 행복한 영국과 미국이라는 나라를 뒤로하고, 남편을 따라 한국의 DanceSport(댄스스포트) 발전에 동참을 하기 위해 한국 국가대표로서의 활동이라는 큰 결심을 선택한 사랑하는 나의 아내, 힘들고 어려운 예술가로서 외길 인생에 진정한 믿음과 사랑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가족들, 시기와 질투를 화합으로 일구어 하나가 되고자 노력하는 댄스 인들과 춤의 세계로의 입문을 꿈꾸는 사람들, 이 지면에 나의 생각과 사상을 담아 독자들과 마음의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신 인천일보의 고마우신 분들, 정성이 담긴 바느질에 헌신적인 한복의 후원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신 이영희 선생님, 돈이 없어 무대의상을 구입하지 못해 힘겨워하는 무용가 부부에게 댄스복과 댄스화의 후원을 아끼시지 않으신 분들, 이 모든 분들이 베풀어준 사랑의 마음들은 12년 전 춤을 추기 위해 떠난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겪었던 이민자의 설움과 지하실 방에서 살며 배고픈 나날을 보내면서도 아름다운 춤을 출 수 있는 그날을 기약하며 한없이 흘렸던 눈물의 아픔들을 닦아 주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힘든 한국에서의 생활들을 견디어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 해주었다.

한국에서의 이러한 인간적 공간과 가을 그리고 겨울 이라는 시간의 연속성 속에서, 세상과 나의 존재를 우리의 존재로 인식하였고, 단풍나무가 자신의 옷을 찬란한 빛깔로 다양하게 갈아입는 이치와 옷을 벗어버리고 깊은 잠을 청하며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만드는 모습들을 보았으며, 나의 몸과 마음이 한국, 미국, 영국, 그리고 다시 한국이라는 무한한 연결고리의 순환을 통해 새로운 삶의 진리와 의미를 깨닫는 희열의 과정을 경험하였다.

세상에는 남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있다고 한다. "나 하나만 잘 살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학연, 지연, 혈연, 그리고 돈연"으로 얽히고 설켜서 이웃들과의 순수한 행복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 또한 세계 여러 나라들은 서로 자국의 이익만을 주장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전쟁을 통하여 모든 것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시기와 질투를 더해가며 한 사회의 아픔들을 만들어 간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가 하나이다. 우리는 지구와 우주,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이 준 많은 선물들을 하나씩 풀어가며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한 가족들이고, 이웃들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현대 사회에서는 다민족들의 문화적 이질감과 이기적인 생각으로 굳게 닫쳐진 상처받은 마음의 문을 열어 하나가 될 수 있는 댄스의 중요성이 더욱더 극대화 되고 있는 것 갔다. 다양한 움직임을 통한 무용의 세계는 마음을 통하여 자신을 표현하거나 또는 보여지는 움직임 자체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타인에 대한 존재를 확인하기에 그 참된 나눔의 의미를 더해 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내 옆에 있는 평범한 사람이며, 그들은 나의 참된 "나눠주기 사랑"을 통해서, 나의 삶과 그들의 삶을 우리라는 사랑의 삶으로 함께 가꾸어 간다.

오직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다라고 본다. 이 글을 읽는 인천일보의 독자들은 모두 자신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분들이라고 믿는다. 가슴 뜨거운 한 시대의 영웅들인 우리들의 삶에, 세상 모든 이의 사랑과 나눔의 미덕이, 춤을 추는 아름다운 마음처럼 소중히 함께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