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지원금 전무 … 경기홍보 미흡 지적도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은 무늬만 인천연고 프로배구단이다.

NH농협 2009-2010 V-리그 전반기가 끝나자 인천배구계가 프로배구단에 대한 서운함을 지적하는 말이다.
인천을 연고지로 둔 프로배구단이 지난 시즌동안 지역과의 관계 구축은 커녕 인천 배구 발전과 부흥에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인천은 남자 프로배구단 대한항공 점보스와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연고지 팀으로 두고 있다. 대학팀과 실업팀이 적은 인천 입장에서 배구는 그나마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인하대학교 배구부와 대한항공 덕분에 어린 학생들이 배구를 해볼만한 종목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에서 정식으로 배구부를 운영하는 학교는 초·중·고등학교 각각 1개씩이다. 그나마 지난해 함박초등학교가 배구부를 창단해 남자 초등부 배구부가 2개로 늘어났다. 반면 여자 초등부와 여자 중등부, 남자 중등부, 남자 고등부 배구부는 각각 1개밖에 없다. 여자 고등부·대학부는 없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전국체육대회도 간신히 팀을 꾸려 참가하는데 만족해야 하는 수준이다.

인천 배구인들은 프로배구단이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인천배구발전을 위한 선수 육성과 지도를 바라고 있다. 학교별 팀 창단을 통한 선수확보와 지도교사 수급 등이 그 예다.

또 프로배구단의 관심과 지원을 통한 꿈나무 육성도 기대하고 있다.
천안 현대캐피탈의 경우 지역 배구문화 발전을 위해 선수 2명을 지정, 스파이크를 성공할 때마다 10만원씩 적립한다.

'사랑의 스파이크'라는 이름으로 모인 적립금은 지난해 3천여만원이 모아져 천안시에 전달됐다. 현대는 또 스포츠업체와 스폰서 계약을 맺어 배구용품을 천안 내 학교 배구부에 해마다 전달하고있다.

수원 KEPCO45 역시 입장수익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인천의 프로배구단이 지역의 배구발전을 위한 노력은 전무한 실정이다.

야구나 농구에 못 미치는 홍보 열기도 지적사항이다. 경기장을 알리는 포스터나 현수막이 도원실내체육관 주변에만 붙어 있어 시즌이 되면 시합에 대한 문의전화가 인천배구협회로 온다.

전국현 인천배구협회 부회장은 "프로배구가 살아나려면 어린 선수들을 양성하는 아마추어 배구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인천 프로배구단들이 인천의 어린 꿈나무 육성에 함께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보라기자 (블로그)j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