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스포츠의 꽃 프로배구가 지난 10일 경기를 끝으로 3라운드를 마쳤다.

인천 연고 구단인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는 사령탑을 바꾸고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고,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지난해 10월 연고 협약식을 맺고 인천에 둥지를 틀었다.

배구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면서 인천도 프로배구와 아마추어배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함박초등학교가 여자부에서 남자부로 성별을 바꿔 배구부를 창단, 꿈나무 육성에 뜻을 모았다.

지역 배구인들은 프로배구단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관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인천 프로배구단의 올시즌 성적과 인천 연고지로서의 기대 부응 정도 등을 짚어봤다.



대한항공  

신영철 코치 '감독대행'후 전력 회복

밀류셰프 부진 털고 세터호흡 척척

김학민·신영수·강동진 활약에 상승



겨울을 뜨겁게 달구는 프로배구 V-리그가 지난 주 3라운드를 마무리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4년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는 현재 12승6패의 성적으로 시즌 4위를 달리고 있다.

LIG손해보험과의 V-리그 개막전 포함 2연패하며 불안하게 시즌을 출발한 대한항공은 개막전 강팀으로 분류됐던 것과는 상반된 경기력을 보이며 팬들을 실망 시켰다. 시즌 초반 팀에 불어 닥친 독감유행과 용병 밀류셰프(26)의 컨디션 난조와 부상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2라운드 중반까지 프로배구 빅3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부진 탈출을 위해 지난달 9일 사령탑 교체라는 강수를 두었고 진준택(61)감독 대신에 신영철(46·사진)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선임됐다. 이후 대한항공은 1라운드 3승3패의 부진에서 2라운드 4승2패, 3라운드 5승1패를 기록하며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았다는 평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불가리아 국가대표 출신 밀류셰프는 초반 부진한 모습에서 라운드가 거듭 될수록 세터 한선수(25)와의 호흡이 안정감을 찾으며 제 역할을 해주고 있고 최근 레프트로 포지션을 바꾼 김학민(27)과 신영수(28), 강동진(27)도 순도높은 활약으로 팀에 엄청난 활력소가 되고 있다.

또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는 189cm의 큰 키로 한박자 빠른 볼배급과 공격수들에 완벽한 공격 루트를 만들어주고 있다. 리베로 김주완(30), 최부식(32)의 안정된 리시브와 파이팅 넘치는 디그도 대한항공에 수비에 완벽함을 더하며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놓고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과 힘겨운 경쟁이 예상되지만 지금의 경기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낙관적이라는 평가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대행은 "김학민이 라이트, 레프트를 오가며 팀의 구세주 역활을 해주고 있고 밀류셰프가 살아나며 경기력이 안정됐다"며 "남은 4, 5라운드에서 목숨을 걸고 시즌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유 인턴기자 (블로그)ju84


흥국생명


전반기 6승7패 마감 … 기대이하 성적

황연주·카리나·한송이등 고군분투

약한 수비력·집중력 부족 개선해야

인천에 '새둥지'를 튼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는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하며 시즌 전반기를 마쳤다.

'미녀배구단' 흥국생명은 '에이스' 김연경(22·JT마블러스)의 이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개막이후 3연패하며 초라하게 시즌을 출발했다.

현재 전반기를 마친 흥국생명의 성적은 6승7패로 3위,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지난시즌 챔피언의 활약을 기대했던 팬들은 아쉽기만 하다.
흥국생명은 1라운드 1승3패, 2라운드 2승2패, 3라운드 3승2패의 성적으로 V-리그 전반기를 힘겹게 마감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공백으로 지난시즌보다 공격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연경의 공백을 황연주(24)·카리나(25)·한송이(26)가 고군분투하며 잘 메우고 있지만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전반기 기대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예전 경기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현재 가장 큰 불안요소로 꼽히는 서브리시브 강화와 측면공격 일변도에서 벗어난 다양한 공격루트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흥국생명은 마지막 5세트에서 집중력이 무너지며 패하는 경기가 많아 선수 개개인의 경기에 대한 강한 집중력 향상이 요구된다는 평가다.

현재 흥국생명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난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것에 비하면 지금의 성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흥국생명 어창선(42·사진)감독은 "전반기 내내 아쉬운 경기가 너무 많았다"며 "우리 팀이 부족해서 성적이 안좋은 것은 아니고 한 두개의 실책이 다 잡은 경기를 놓친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의 고질적 문제인 서브리시브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집중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며 "경기력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살아나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창선 감독은 "나머지 라운드는 선수들과 코칭스텝이 하나가 돼서 한게임 한게임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언제나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유 인턴기자 (블로그)ju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