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인천 로봇랜드/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능가하는 세계 최초의 로봇랜드(조감도)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이에 대한 국민과 인천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와 IT산업에 이어 미래 우리나라 성장산업을 이끌어갈 인천 로봇랜드의 발자취와 앞날을 살펴본다.


인천 세계 로봇산업 메카로 부상

지난해 정부는 오는 2013년 세계 로봇 강국 3위를 목표로 인천과 마산을 로봇랜드 조성의 최종 사업자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정보산업진흥원과 인천도시개발공사 등이 35억(51%), 한양과 벽산건설, LG전자 등 8개 등 민간사업자가 34억원(49.3%) 등 총 69억원을 출자해 지난해 7월 ㈜인천로봇랜드를 설립, 현재 3본부 6개팀 직원 18명이 로봇랜드 조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오는 2012년 부분 개장하고 이듬해 완공을 목표로 한 로봇랜드는 인천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5BL 인근 76만7천287㎡ 부지에 들어서며 사업비만 무려 1조2천억원에 달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핵심은 로봇을 주제로 한 산업연계형 테마파크다.
이춘섭 인천로봇랜드 경영기획본부장은 "단순히 로봇을 전시하는 게 아니라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인천은 국제공항과 서울대, KAIST 연구단지가 있는데다, 7개 공단의 입주기업 6천여곳 중 60%가 로봇 관련 업종이란 점을 볼 때 로봇랜드를 만들 최고의 장소"라고 말했다.

진화 거듭한 제4세대 테마파크

디즈니랜드 등 세계 각국의 테마파크가 만화와 동화(1세대), 동물과 자연(2세대), 첨단기술(3세대)을 선보인 반면 인천 로봇랜드는 인간과 로봇이 교감하는 미래 로봇세계를 그려낼 계획이다.
그래서 주제도 '로봇과 함께하는 환상과 재미(Fun, Fantasy with Robot)'다.
이를 위해 로봇랜드엔 로봇경기장과 체험관, 로봇랜드 연구소 및 로봇 R&D센터, 로봇대학원 등의 공익시설과 로봇놀이터, 4D 로봇입체영상관 등 테마시설, 캐릭터숍 등 부대시설 등 다양한 테마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지난달 ㈜인천로봇랜드와 ㈜로보트태권브이는 태권브이의 로봇랜드 캐릭터 사용에 대한 협약을 맺고 앞으로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향하는 청라지구에 실제 크기(111m)의 태권브이 타워도 세우는 한편 로봇관련 대학교수 등 13명을 전문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로봇랜드 조성을 향한 발걸음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김종윤 인천로봇랜드 기획조정팀장은 "태권브이는 지식경제부가 정한 로봇 1호인데다 로봇 캐릭터란 점에서 홍보효과가 크다"며 "30년간 태권브이를 주요 캐릭터로 쓸 수 있는만큼 로봇랜드 조성과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랜드 조성 어떤 효과 있나

생산유발 2천489억, 부가가치 1천96억, 고용유발 1만8천216명.
전문가들은 로봇랜드 조성 이후 이같은 경제파급 효과 외에 세계 최초의 로봇랜드라는 이미지 향상으로 해마다 400만여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산업과 관광이 어우러진 새로운 산업 활성화가 일어난다는 뜻이다.
전의진 인천로봇랜드 대표 이사는 "인천지역 7개 공단과 수도권 공단 등에 입주한 제조업체를 로봇관련 업체로 전환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하면 우리나라를 세계 3위의 로봇강국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미국 등 선진 유럽에 로봇랜드와 다양한 콘텐츠를 역수출해 차세대 산업동력으로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엔 로봇과 게임 마니아들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인천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로봇랜드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면서 "인천시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황신섭기자 hss@itimes.co.kr·사진제공=인천 로봇랜드


온라인 회원모집 등 다양한 홍보 펼칠것
인터뷰 / 전의진 대표이사

"로봇랜드를 향한 인천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가장 중요하죠."
인천 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 세계 최초의 로봇랜드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인천로봇랜드 전의진 대표이사(63)는 로봇랜드의 성패를 묻는 질문에 이처럼 말했다.
전 대표는 "아직까지도 로봇랜드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며 "올해엔 온라인 회원모집과 대시민보고회를 비롯해 성별과 계층에 맞는 다양한 홍보활동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 상반기는 정부의 로봇랜드 조성실행계획 승인이 결정나는 중요한 시기인만큼 이를 준비하는 전 대표의 발걸음은 더욱 바쁘다.
그는 "3월쯤 정부가 조성실행계획을 승인하면 곧바로 기공식을 갖고 11월쯤 지중화 기반사업 등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면서 "현재 부족한 자금(8천억원)은 도시개발공사가 출자한 땅을 싸게 사들인 뒤 상가 등 개발·분양 이익으로 충당하거나 삼성과 GM 등 대기업의 투자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또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 로봇랜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모아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로봇이 미래산업의 성장동력이라는 생각을 가진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로봇랜드가 인천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봇랜드가 들어서면 인천은 연간 2천400억원의 생산유발과 1만8천여명의 고용유발 효과, 400만명이 넘는 관광객 방문 등을 통해 전 세계 로봇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며 "인천시민들의 기대에 걸맞는 로봇랜드 조성을 위해 올 한해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황신섭기자 hss@itimes.co.kr

△ 1969년 서울대학교 공업교육학과 졸업
△ 1994~2000년 과학기술부 과학시술정책 실장
△ 2002년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 2009~현재 (주)인천로봇랜드 대표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