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九龍)반도 쪽에서 바라보는 홍콩 쪽의 야경은 아시아 최대 국제도시의 번영을 상징하고 있다. 200여개의 대형전광판은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삼성과 LG로고가 빛을 발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5일밤 홍콩에선 동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렸다. 대회조직위 측에서는 멋진 야경이 바라보이는 스타 페리 부두에 대형선박을 띄워놓고 고층건물과 화려한 전광판을 배경으로 대형선박 갑판무대에서 개막식 행사를 진행했다. 갑판 위에서 진행된 공연도 좋았지만 구룡반도와 홍콩섬 사이의 해협에 돛단배들을 등장시키고 대형 해상소방(消防) 선박에서의 분수와 조명들이 함께 어울려서 홍콩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다. 1997년 홍콩이 영국으로부터 중국에 반환되는 것을 기념한 역사적인 행사에 버금가는 화려하면서도 의미있는 개막행사였다.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는 45개국 아시아를 5개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마다 4년에 한번씩 대회를 치르고 있다. 동아시아에는 중국, 북한, 일본, 한국, 홍콩, 마카오, 타이페이, 몽고, 괌 등 9개국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번 홍콩대회에는 22개 종목에 출전하는 각국 선수 2,300여명이 기량을 겨루게 된다. 그동안 홍콩에서는 럭비, 크리켓, 테니스, 배구, 승마 등 국제수준의 대회가 계속해서 열렸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에는 승마경기가 홍콩에서 개최되었다. 그러나 동아시안게임 같이 22개 경기종목으로 치르는 종합대회는 처음이어서 시민들의 관심 또한 높아보였다.
홍콩에 머무는 동안 필자를 안내해 준 홍콩정부 문화체육국의 테레사·다·그라사씨는 "홍콩을 앞으로 아시아 스포츠서브로 만들겠다는 것이 홍콩정부 지도자들의 뜻"이라고 말하면서 스포츠쪽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