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에서
신뢰와 믿음으로 사운을 걸고 소비자들에게 값 싸고 질 좋은 생활 필수품을 공급한다는 유명 대형 할인마트가 최근 극소수의 물량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자체 판촉행사를 벌인 일을 두고 지역사회의 비난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발단은 이 할인마트가 자사 홈페이지와 주요 일간신문에 이달 12일부터 18일까지 할인점 역사상 최초로 캐나다 직송 랍스타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으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첫 날에는 덕정점에 배정된 정확한 입고 수량을 얼무버리더니 둘째 날에 20개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머지를 주말에 집중 공급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는데 행사 기간이 4일이나 남은 지난 15일 40마리 공급을 끝으로 행사를 서둘러 마쳤다.

양주시를 비롯해 의정부와 동두천, 포천, 연천 등지의 100만 인구를 감안하면 이 정도의 공급물량은 코끼리에게 비스킷 하나를 던져 주는 격으로 이를 미끼 삼아 다른 상품의 판매를 꾀하려는 행위로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소량의 물건 판매를 미끼로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럴진데 이 할인마트는 한수 이북에선 유일하게 양주시 덕정동에 위치한 유통업체로 모 백화점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이름 석자만 대면 국민 누구나가 쉽게 알수 있는 모 백화점은 윤리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업체로 우리나라 유통업계 선두를 달리는 토종기업이다.

이번 일로 이 할인마트는 스스로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고 윤리경영에도 배치되는 상행위로 지역주민들에게 큰 실망을 주고 이로 인해 자칫 외면까지 받아야 하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짐작된다.

물론 이 마트 관계자는 수요 측정 착오로 이같은 현상이 빚어졌다며 정중히 사과했다.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도 광고를 접한 소비자가 모처럼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어린 자녀를 동반하고 마트를 찾았으나 개점과 동시에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는 마트직원의 말에 동행한 어린아이가 입었을 상처와 낙심은 무엇으로 보상받아야 하는지 묻고 싶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이 할인마트가 우리나라 윤리경영의 선두주자라는 이미지가 손상되고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앞선다.
 
/강상준 의정부·양주 담당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