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70년대 프로복싱 헤비급을 주름잡던 무하마드알리-조 프레이저-조지 포먼(이상 미국)의 3파전이 새천년 딸들간 대를 이은 싸움으로 부활한다.

 알리와 프레이저에 이어 포먼의 딸까지 사각의 링에 오른다고 밝혀 침체에 빠진 세계복싱계를 흥분시키고 있다. 프리다 포먼(23)은 11일(한국시간) 『최고의 기회가 왔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복싱 입문을 선언하고 『알리의 딸 라일라를 KO로 뉘고 역사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180㎝, 81㎏의 체격조건을 지닌 프리다는 4월1일 라스베이가스 리젠트호텔에서 첫 경기를 갖는다.

데뷔전까지 9㎏을 감량할 계획이다. 그녀는 『지금은 아버지가 반대하고 있지만 아버지는 나를 사랑하고 지지할 것』이라며 『복싱 입문은 아버지를 위한 복수 차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프리다는 포먼이 낳은 10남매중 셋째. 혼자서 4살된 아이를 기르고 있는 그는 한 달 전 고객담당 사원으로 근무하던 미국의 대형 택배업체인 UPS에 사표를 던지고 프로모터인 댄 구센과 손잡았다.

 첫 대결을 앞두고 12일부터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구센의 동생인 래리의 지도아래 훈련에 들어갈 예정. 『복싱은 나의 꿈이며 이 꿈을 현실로 만들 자신이 있다』는 프리다는 『나를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같은 여성들에게 「한계는 없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프리다는 라일라와 프레이저의 딸인 재키와 친구 사이이며 특히 재키와는 매일 전화통화를 할 정도로 절친하지만 『승부에는 우정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20세기 프로복싱을 빛낸 철권들의 딸들이 벌일 주먹대결에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