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서울도 또 지방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에 머물면서 규모에 비해 독자적인 도시로서의 위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인천의 지역에 대한 연구는 매우 취약하고 부진한 상태. 이러한 가운데 인천의 지역적 특성과 현황, 과제를 사회과학적으로 접근한 연구분석서가 나와 관심을 끈다.

 인하대 사회과학부 정일섭교수 등 이 대학 교수·강사 7명으로 구성된 필진들이 공동 저작 형태로 펴낸 「인천지역의 이해」(인하대 출판부 펴냄). 인천의 모든 것을 다룬 전반적인 연구서라기 보다는 정치 경제 사회운동 분야에만 국한해 연구한 결과물을 논문 형식으로 실었다.

 각각의 필진들이 주제를 「권력구조와 정치과정」 「지방자치의 역사와 현황」 「지방행정의 현황과 평가」 「여성 여성정책 여성운동」 「이익집단의 활동」 「시민운동의 전개과정」 「학생운동」 등으로 잡아 총 9개 분야를 다뤘다. 그러나 각 장이 서로 연계성이 약해 전체를 보면 체계적으로 통일된 시각에서 인천의 현황과 과제를 제시하지 못한 흠이 있다.

 먼저 인천지역 연구의 부문별 현황과 과제 편에서 지역연구의 실태를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했고, 인천의 정치와 행정편에서는 인천의 권력구조와 정치과정을 살핀 뒤 구체적인 지방자치와 지방행정을 다뤘다.

 또 인천지역의 부문별 현황과 사회운동편에서는 여성정책과 여성운동을 살펴보고 기업이익을 대변하는 인천상공회의소 등 이익집단의 활동을 해부하는 한편 시민운동과 학생운동을 역사와 과정, 과제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마지막으로는 시민의 생활환경의 측면에서 인천의 현황을 평가하고 과제를 제시했다.

 이 책은 인하대학교가 인천연구시리즈 일환으로 나온 첫 연구분석서 「시민이 본 인천」에 이어 두번째 시리즈 형식으로 발간됐다.

〈구준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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