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 수가 시드니올림픽이 열리는 2000년에는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야구회관에서 구단 단장 회의를 열고 내년 시즌 경기 운영방안을 논의한 결과 현행 132게임인 팀 당 경기 수를 내년에는 126게임으로 줄이자는데 대체적인 의견을 모았다.

 8개구단이 경기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한 것은 내년 9월에 열리는 시드니올림픽에 각 팀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할 경우 국내 리그는 파행적인 운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KBO는 경기 수를 6게임 줄이고 시즌 개막일을 3월 중순으로 앞당길 경우 내년정규리그를 모두 마친 뒤 대표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단장회의에서는 일부 팀에서 경기 수 축소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28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이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단장회의에서는 조만간 쌍방울을 인수할 기업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제하에 내년에도 양대리그를 실시하기로 했다.

 만약 겨울동안 쌍방울 구단 인수 기업이 없어 7개 구단으로 내년 시즌을 치러야할 경우 긴급 이사회를 열어 경기 일정을 단일리그로 재조정키로 했다. 〈연합〉

 그러나 양대리그로 나누는 방법에 대해서는 첨예한 의견 대립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구단들은 ▲올 해 시행됐던 두산 롯데 현대 해태를 드림리그, 삼성 한화 LG 쌍방울을 매직리그로 계속 유지하자는 방안과 ▲99시즌 성적에 따라 1, 4, 5, 8위 팀을 한 리그로 묶고 2, 3, 6, 7위 팀을 상대리그로 정하자는 의견 ▲지역별로 리그를 나누자는 주장 등으로 갈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대부분 구단들은 내년 시즌 급격히 전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쌍방울과 같은 리그에 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이견이 생겼다.

 이날 회의에는 이철화 롯데 단장과 유은수 쌍방울 단장을 제외한 6개 팀에서 참석했고 논의된 안건은 28일 열리는 KBO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진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