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선언했던 좌완투수 이상훈(29·사진)이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다.

 이상훈의 에이전트사인 IMG 코리아는 24일 이상훈이 보스턴과 2년간의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IMG는 정확한 계약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상훈의 몸값은 계약 보너스 1백5만달러를 포함해 2000년 연봉 85만달러, 2001년 연봉 1백45만달러 등 총 3백35만달러로 알려졌다.

 또 보스턴은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와 2년 뒤 재계약을 원할 경우 2백만달러의 연봉을 지급하는 옵션 계약도 내걸었다.

 이상훈은 1월 중순 미국으로 건너가 신체검사를 받은 뒤 보스턴과 정식 계약을 맺고 2월1일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상훈의 내년 시즌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보스턴의 마무리 톰 고든이 부상으로 내년 시즌 출장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이상훈이 중간계투와 마무리역할까지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보스턴은 조진호와 김선우, 송승준, 오철희 등에 이어 이상훈까지 영입해 한국인 투수를 5명이나 보유, 사실상 「코리아팀」으로 불리게 됐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93년 국내프로야구에 데뷔한 이상훈은 「97시즌 뒤 미국 진출을 선언했으나 당시 미국 현지에서 벌어졌던 공개 테스트 결과 보스턴 구단이 60만달러를 제시하는 등 대부분 구단들이 홀대하자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 입단했다.

 선동열, 이종범 등과 함께 주니치에서 활동한 이상훈은 98시즌 일본야구 적응에 실패해 고작 11경기에 등판, 1승무패 방어율 4.68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그러나 99시즌 재기에 성공한 이상훈은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며 6승5패3세이브, 방어율 2.83을 기록해 주니치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밑거름이 됐다. 〈연합〉

 주니치는 시즌 뒤 이상훈과의 재계약을 강력히 희망했으나 이상훈은 미국 진출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 일본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거부하고 메이저리그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