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한방에서 「소갈(消渴)」이라고 한다. 갈증을 없애기 위해 많은 물을 먹는다는 뜻이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기전에 의한다. 당뇨병에 걸리면 혈당이 조직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 못하여 음식으로 유입된 포도당이 혈액 속에 많이 존재하게 된다. 신장에서는 필요한 물질을 재흡수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 상황에서는 반대로 혈액 속에 포도당이 지나치게 많으므로 신장은 소변으로 당을 배설시킨다. 그러므로 소변의 맛이 달고 소변의 양도 늘어나므로 몸의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빠져나간다. 이렇게 감소된 체액을 보충하기 위하여 갈증이 나타난다. 그리고 포도당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므로 쉽게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인체 조직이 에너지의 공급을 받지 못하므로 전신이 쇠약해지기도 하지만 말초신경 조직도 약화되어 신경전달에너지가 감소된다. 그리고 혈관 조직에도 핏조각이나 섬유질 포도당이 축적되어 혈관이 탁탁하고 좁아져 본래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같은 연령층의 정상인에 비하여 발기장애가 2~5배나 많이 발생한다.

 이처럼 신경 혈관 세포조직 기관의 기능저하로 발기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수 개월 내지 수 년에 걸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진행된다. 발기장애는 보통 발기강직도와 발기유지력이 떨어지고 야간의 수면중 발기력도 감소한다.

 발기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환자의 좌절감과 열등감은 깊어진다. 그와 함께 발기력에 관한 자신감이 상실되므로 정신적으로 초조하게 되고 발기 중에 혹시 갑자기 시들지 않을까 불안감에 싸인다. 이런 마음과 생각은 조루와 발기장애를 심화시키는데 치료의 원칙은 당뇨병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이다.

 당뇨병에는 식사량과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을 뿐이지 잘 먹어야 한다. 그리고 적당한 운동을 통하여 신경 근육계를 강화시키고 혈관의 노화를 막아야 한다. 성공의 길은 관리에 있다. 여러분도 몸 관리를 귀찮게 여기지 않길 바란다.

〈박영준 한의원·☎ 513-0635〉